상장 일주일 만에 2451억원…개미들은 왜 새 커버드콜 ETF에 몰렸나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2 08:57:08
국내 주도주 상승 참여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월말배당 추구
비과세 수익 구조 부각…강한 상승장 수익 제한 가능성은 유의해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커버드콜 액티브 ETF가 상장 일주일만에 개인 순매수 2000억원을 돌파했다[삼성자산운용]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 상승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순히 높은 분배율을 앞세운 기존 상품에서 벗어나 주도주를 선별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형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커버드콜 ETF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2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한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ETF’의 누적 개인 순매수 금액은 상장 일주일 만에 2451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상장한 ETF에 단기간 200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들어온 것은 국내 주식시장 상승에 참여하면서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산업과 기업의 비중을 확대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일반적인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 판단을 통해 주도주와 주주환원 우수 기업을 선별적으로 편입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법 개정 이후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 전략에 반영됐다. 지수 전체를 동일하게 보유하기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과 주주환원 여력을 갖춘 종목의 비중을 높여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구조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린 또 다른 배경은 커버드콜 전략이 제공하는 옵션 프리미엄이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해당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다.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옵션 매도 수익으로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다.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주가가 강하게 오를 것으로 판단되는 시기에는 옵션 매도를 줄여 상승 참여율을 높이고,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확대해 방어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존 커버드콜 ETF가 정해진 비율로 기계적으로 옵션을 매도하면서 강한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제한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액티브 운용을 통해 이 같은 약점을 얼마나 보완할지가 상품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세제상 이점도 자금 유입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주식 매매차익과 국내 주가지수 옵션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ETF가 보유한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등에 대해서만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같은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더라도 배당금 비중이 높은 상품보다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하는 상품의 세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매월 말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첫 분배금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결제 일정을 고려하면 29일까지 상품을 매수해 보유해야 첫 분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상장 직후 개인 순매수 규모가 향후 운용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할 경우 매도한 콜옵션에서 손실이 발생하거나 주식 상승분 일부를 포기해야 해 일반 주식형 ETF보다 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다. 높은 분배금 역시 추가 수익이 아니라 주식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 등 ETF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액티브 운용의 성패도 변수다. 주도주 선정이 빗나가거나 옵션 매도 비중 조절이 시장 흐름과 어긋나면 비교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상장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실제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운용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송아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국내 증시가 기업 이익에 비해 저평가된 상황에서 높은 시장 변동성을 인컴 수익 기회로 활용하려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국내 주도주 중심의 이익 모멘텀과 탄력적인 옵션 전략을 결합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와 월말 분배를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초기 흥행은 커버드콜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단순한 고배당 상품을 넘어 액티브 주식 운용과 절세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높은 초기 순매수 규모가 아니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상승 참여율과 분배 재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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