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업흑자에도 지배주주 순손실…엇갈린 연결 실적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0-29 21:39:08
영업이익·세전손익 격차 6416억원…영업외손익 영향
누적 순이익 중 지배주주 몫 48.4%…전년보다 11.7%p 하락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토요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분기 영업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배주주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 방산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영업외손익 부담이 겹친 가운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모회사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손익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김동관·이부환 각자대표)의 3분기 연결 매출은 6조943억원, 영업이익은 4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46.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9%에서 7.4%로 5.5%포인트 하락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익은 18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손익의 차이가 6416억원에 달한다.

이는 영업활동에서 이익을 냈지만 금융손익과 기타손익 등 영업외 항목을 거치면서 세전손익이 적자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영업외손익에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잠정실적 공시에는 세부 항목별 금액이 공개되지 않아 전체 차액에서 환율이나 금융비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연결 당기순손실은 367억원이지만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은 1371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 크다.

두 수치의 차이를 계산하면 비지배지분에 귀속되는 순이익은 1004억원이다. 연결 전체로는 적자지만 외부 주주가 지분을 보유한 연결 자회사에서는 이익이 발생해 비지배지분에 순이익이 귀속된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누적 실적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올해 1~9월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57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4% 증가했다. 반면 지배주주 순이익은 7601억원으로 8.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순이익에서 지배주주에게 귀속되는 비중은 4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1%보다 11.7%포인트 낮아졌다. 비지배지분 귀속 순이익은 8100억원으로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이는 연결 기준 순이익이 늘더라도 그 증가분이 모두 모회사 주주에게 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비지배지분 귀속 순이익은 회계상 손익 배분으로, 실제 현금배당이나 자금 유출과는 구분해야 한다.

사업별 실적에서도 수익성 차이가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부문은 3분기 매출 1조2455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0%, 영업이익은 96.2% 감소했다.

주요 수출 물량의 인도가 4분기에 집중된 데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매출 반영, 환율 변동, 대전사업장 정상화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연결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3분기 영업이익 4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한화시스템도 영업이익 991억원으로 60% 성장했다.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체 연결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주력 지상방산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조선·해양 사업이 연결 실적을 뒷받침한 셈이다.

다만 자회사 영업이익 증가가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로 그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연결조정과 영업외손익, 세금, 비지배지분에 대한 이익 배분 등을 거쳐 최종 귀속 이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연간 누적 실적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9월 누적 매출은 21조1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2조4564억원으로 10.1% 늘었다.

3분기 말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약 35조원이며 수출 비중은 74%다. 회사는 주요 해외 계약 물량의 인도가 집중되는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 회복이 지배주주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실적은 연결 영업이익의 규모만으로 모회사 주주의 수익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실적 회복을 평가할 때도 방산 부문의 수익성뿐 아니라 영업외손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의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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