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

토요경제人 / 김소연 / 2025-12-10 18:05:59
ADFW 개회사로 글로벌 위상 입증…해외 금융 확장 주도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해외 금융사 인수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연달아 추진하며 그룹 금융부문의 핵심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에서 글로벌 마켓 서밋 개회사를 맡은 행보는 김 사장이 글로벌 전략을 가속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김동원 한화생명 CGO 사장/사진=한화생명 

 

김 사장은 개회사에서 양국 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실물자산 공동투자, 공급망 금융, 국경 간 결제 인프라 고도화 등 새로운 금융 생태계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한화생명이 최근 집중해온 해외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미국·일본 등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많은 5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로 국내 보험사 최초의 해외 은행업 진출을 이뤘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을 사들이며 북미 투자 플랫폼을 확보했다. 노부은행 인수 과정에서는 김동원 사장이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나눈 대화가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동남아 사업도 성장세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포함한 현지 4개 법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2.5% 늘어난 수치로 해외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장 기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CGO 사장(왼쪽 세 번째)이 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생명 

업계는 이러한 글로벌 확장 속도를 김동원 사장의 리더십과 직결된 결과로 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중 차남인 김 사장은 1985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교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 30세에 한화생명에 입사했다. 해외 유학 경험과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빠르게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21년에는 36세의 나이로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올라 그룹 금융계열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했다. 당시 통합 디지털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 출시를 주도해 성공적인 ‘제판(제조·판매)분리’ 체계 구축을 이끈 것이 대표적 성과다.

2023년 38세에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선임돼 해외 금융사 인수·지분투자·현지화 전략을 총괄하며 한화생명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를 사실상 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은 전통적 ‘보험 중심’에서 ‘글로벌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대기업 오너 3세들의 경영 전면 등판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는 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조사도 김 사장의 부상 흐름을 뒷받침한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 경영인들은 임원 승진 후 회장에 오르기까지 평균 17년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글로벌 사업에서 보다 확실한 성과를 축적한다면 향후 그룹 금융부문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로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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