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10-24 21:31:56
7월 부지 정비 시작…11월 공식 기공식으로 건설 단계 진입
한화 51%·WB 49% 합작…기존 대규모 공급계약 이행 기반 마련
▲ 지난 6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다연장로켓 천무 모형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조성하는 유도탄 생산시설의 기공식을 준비하고 있다.

WNP는 WB그룹 측의 설명을 인용해 "11월 4일 로켓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한다(4 listopada rozpoczyna się budowa zakładu produkcji pocisków rakietowych)"고 전했다.

다만 이날은 공식 기공식 일정이다.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 시 당국에 따르면 공장 부지 정비와 토목 준비작업은 이미 지난 7월 1일 시작됐다. 현지 시장도 지난 10월 2일 보도된 발언에서 11월 4일 공식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장 건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김동관·이부환 각자대표)와 WB그룹 계열사 WB일렉트로닉스가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이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51%, WB 측이 49%를 보유한다.

신규 공장은 폴란드군이 운용하는 천무 다연장로켓의 현지형 모델 '호마르-K(HOMAR-K)'에 사용하는 유도탄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양사는 현지 생산에 필요한 기술이전과 인력 교육, 품질관리 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현지에서는 공장 건립에 10억 즈워티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고용 규모는 약 250명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투자금액과 채용 규모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공장은 지난해 12월 확보한 대규모 공급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생산시설이다.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해 12월 29일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약 140억 즈워티 규모의 천무 유도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계약금액으로, 납품은 2030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후 현지 생산을 위한 계약 이행 절차도 진행해 왔다. 지난 3월 31일에는 합작법인과 약 341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폴란드 공급계약과 별도로 신규 수주한 금액이 아니라 계약 이행을 위한 계열사 간 거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사업은 발사체계 공급에서 현지 유도탄 생산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기존 공급계약의 이행 기반을 강화하고 폴란드 방산기업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공장 건설과 생산체계 구축은 아직 진행 단계다. 향후 설비 구축 일정과 품질 검증, 관련 승인 절차 등이 계획대로 이뤄져야 본격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기공식은 새로운 수주가 아니라 기존 계약을 현지 생산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사업도 계약 확보를 넘어 실제 생산과 공급 능력을 구축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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