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넘긴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 ‘AI·청년농·재해예방’ 키웠다

토요경제人 / 최은별 기자 / 2026-07-23 16:22:43
지난해 5월15일 취임 후 1년2개월…예산 4조7682억원 확보·국제 공동연구 참여
▲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 [농어촌공사]

2025년 5월15일 취임한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23일로 취임 1년2개월을 넘겼다. 지난 5월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인중 체제의 성과는 예산과 사업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농업 기반시설 중심이던 공사의 역할을 인공지능(AI) 물관리와 청년농 지원, 농촌 재해예방까지 넓히며 기후위기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는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2026년 정부예산은 4조7682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454억원, 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태풍과 집중호우, 가뭄 등에 대비한 농업 기반시설(SOC) 사업에 2조1800억원이 배정됐다. 배수개선 사업에는 6436억원, 저수지와 수리시설 개보수에는 7569억원이 투입된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재해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방식에서 위험시설을 미리 정비하는 예방 중심으로 투자 방향이 강화된 셈이다.

청년농업인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인 농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됐다. 농지은행의 맞춤형 농지지원 예산은 1조8077억원으로 늘었다.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농에게 농지를 임대하거나 매매·선임대 후 매도 방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농지이양은퇴직불에는 297억원,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과 농지연금에는 각각 1824억원과 2766억원이 배정됐다. 고령농의 은퇴와 청년농의 농업 진입을 하나의 농지 순환구조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AI와 드론을 활용해 전국 농지 195만㏊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사가 운영하는 농지은행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AI로 확인된 휴경농지를 농지은행과 연계하면 이용되지 않는 농지를 청년농과 귀농인에게 공급하는 통로를 넓힐 수 있다. 조사 중심의 농지 행정을 실제 경작과 생산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농어촌공사가 핵심 실행기관을 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물관리 분야에서는 AI와 위성기술을 결합한 성과가 나왔다. 공사는 지난달 유럽연합(EU)의 연구혁신 지원사업인 ‘호라이즌 유럽’ 과제에 선정됐다. 그리스 아테네공과대와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엔비디아 등 9개국 19개 기관이 참여하는 1183만유로, 약 200억원 규모의 국제 공동연구다.

공사는 충북 괴산 백마저수지를 시험장으로 제공하고 위성 관측자료와 수위·유속·토양수분 데이터를 결합해 가뭄과 농경지 물 부족을 조기에 감지하는 용수공급 의사결정 모형을 개발한다. 김 사장이 강조해 온 데이터 기반 물관리가 국제 공동연구 단계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는 오는 9월부터 2030년 2월까지 진행된다.

농업용수 수질관리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 바뀌고 있다. 수질 측정 대상은 지난해 975곳에서 올해 1053곳으로 확대됐고, 녹조 중점 관리 저수지는 356곳에서 369곳으로 늘었다. 현장에서 즉시 녹조 징후를 확인하는 휴대용 진단센서와 과거 수질·기상자료를 학습한 AI 수질 예측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 수질 분석에 2~3주가 걸리던 한계를 기술로 보완한 것이다.

김 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과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을 거친 농정 전문가다. 공익형 직불제 도입과 농촌공간계획 제도, 농촌공간정비사업 추진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공사 사업에 접목하고 있다. 정책을 설계했던 관료가 현장 집행기관의 책임자로 옮겨 예산과 기술, 농지를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 김인중 체제의 강점으로 꼽힌다.

취임 1년을 넘긴 김 사장의 과제는 확보한 예산을 농가소득과 재해 피해 감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는 일이다. 다만 청년농 농지지원 확대와 AI 기반 물관리, 국제 연구과제 선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농어촌공사가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공기업을 넘어 농지와 물, 기술을 연결하는 농어촌 종합 지원기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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