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앞둔 장인화 포스코 회장…철강·이차전지 ‘두 축’ 성과에 속도

토요경제人 / 양지욱 / 2026-01-09 12:28:21
임기 후반부 승부수는 ‘이차전지 글로벌 밸류체인’ 완성
‘중국’은 생산기지가 아닌 미래 신소재 연구개발(R&D) 협력 거점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임기 종료를 1년 앞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구조 개편과 이차전지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핵심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 30일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APEC CEO Summit이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방중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장 회장은 중국에서 이차전지·로봇·AI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그룹 사업 지형을 확장하는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의 50% 관세 인상과 EU(유럽연합)의 연간 면세 수입 퀘터를 축소하는 ‘세이프가드 TRQ(Tariff Rate Quota·관세율 할당제도)’ 전환 등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탄소 규제 심화로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이에 정부는 철강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이른바 ‘K-스틸법’과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공급과잉 해소와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그룹도 이러한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양적 성장 중심의 철강 전략에서 벗어나 구조 개편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포항제철소는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퉁해 설비 안정성과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포항제철소 후판정비섹션이 개발한 지능형 감시 체계인 ‘설비통합관리시스템(Intelligent Factory PIMS)’은 데이터가 스스로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잠재적 설비 장애 요인을 정비할 타이밍을 알려준다. 이 시스템으로 약 246시간의 가동정지 위기를 사전에 막았으며 간접 손실 비용 약 65억원을 절감했다.

광양제철소 역시 원료공장 설비 강건화와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 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러한 현장 혁신은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저탄소·고품질 중심의 철강 산업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으로 평가된다.
 

사업장 혁신과 함께 그룹 차원의 ‘안전 경영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 회장은 산업 현장의 고위험 수작업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안전과 생산성의 구조적 전환을 추진 중이다. 

 

 ◆ 임기 후반부 승부수는 ‘이차전지 글로벌 밸류체인’ 완성 

 

특히 장 희장 전략의 핵심은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완성이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호주 리튬 광산 투자, 남미 염호 자원 확보를 통해 원료 단계부터 직접 통제에 나섰고, 이를 양극재·음극재 생산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과 연결해 글로벌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장 회장은 중국을 생산기지가 아닌 ‘연구개발(R&D) 협력 거점’으로 두고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중국 내 철강 생산 법인을 슬림화 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핵심 광물, 로봇·AI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과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연내 상하이에 ‘중국 R&D 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뿐 아니라 핵심 광물·인공지능·로봇 기술까지 아우르는 기술 조사와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이 이번 중국 일정 중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CATL 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업장을 찾아 연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남은 1년이 전략 실행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K-스틸법이라는 정책 환경 속에서 철강의 체질을 바꾸는 동시에, 이차전지 글로벌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AI·로봇까지 아우르는 미래 산업 그룹으로 포스코를 재정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장 회장의 리더십 역시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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