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

토요경제人 / 김소연 / 2026-02-03 16:23:55
IMA 기반 투자 확대·글로벌 진출로 성장 무대 확장
실력으로 쌓은 반기 최대 실적, 내부통제는 시험대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상반기 실적 1위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시장을 향한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자본·국경·업의 경계를 허무는 ‘경계 확장(Beyond Boundaries)’을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 확보한 1위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음 성장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증권


그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의 기준이 바뀌는 상황에서 비즈니스의 경계와 국경, 업의 경계를 넘어 고객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회사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본·국경·업’ 허무는 3대 확장 전략

김 사장이 제시한 ‘경계 확장’ 전략은 크게 세 갈래다.

먼저 자본의 경계 확장이다. IMA(종합투자계좌)를 기반으로 증권사의 기능을 단순 중개에서 투자 주체로 확장하고 이를 통해 기업금융과 혁신 투자를 아우르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1호 상품 ‘한국투자 IMA S1’은 1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선보인 ‘한국투자 IMA S2’는 출시 4영업일 만에 약 7384억원을 모집했다.

국경을 넘는 전략도 병행된다. 단순한 해외 거점 확대가 아니라 글로벌 자금이 유입·순환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얼라이언스 전략을 통해 해외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의 경계 확장 역시 주요 과제다. 김 사장은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한투증권을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수단이 아닌 신사업과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 IB로 쌓은 성과, 숫자로 증명…내부통제는 과제


▲ 지난달 2일 열린 시무식에서 김성환 사장이 올해 경영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증권

교보생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사장은 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동원증권으로 옮겼고 한투증권과의 합병 이후 현재까지 몸담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분야의 1세대이자 IB(기업금융) 전문가로 부동산 PF을 기초로 한 ABS(자산유동화증권)과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도입하며 IB 비즈니스의 외연을 넓혀왔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2012년 한투증권 역사상 최연소 전무로 승진한 후 2017년 부사장에 오른 뒤 7년만인 2024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취임 첫해엔 한투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837억원, 당기순이익 1조1189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순이익만 1조원을 넘기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공시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적극투자형 BF1’ 포트폴리오는 연간 수익률 26.62%로 전체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성장과 성과가 이어지는 만큼 내부통제 과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강남지점 직원의 고객 자금 횡령 사건과 해외 부동산 펀드인 ‘한국투자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2호’ 관련 분쟁이 잇따르면서 해외 법인을 포함한 전사적 통제 체계 점검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김소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소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4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