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사업장서 4조110억 확보
상반기 원가율 4.7%p 개선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수주 영역을 넓힌 결과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뚜렷하다.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10개 사업장에서 2조6426억원을 수주했다. 이후 수주액이 1조3684억원 늘면서 약 석 달 만에 도시정비 수주 규모가 51.8% 증가했다.
최근 수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는 경기 부천 원미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이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주민협의체 전체회의에서 약 5154억원 규모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토요경제도 지난달 21일 이 사업의 시공사 선정 사실을 보도했다.
의정부 가능3구역 4831억원과 가능6구역 3179억원, 홍은1구역 공공재개발 1740억원, 충정로1구역 공공재개발 1616억원, 마포로5구역 제2지구 1313억원 등도 올해 수주 실적에 포함됐다. 특히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수주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점이 특징이다.
두산건설은 상반기부터 민간 정비사업과 공공사업을 함께 확보하는 전략을 펴왔다. 서울에서는 중소형 정비사업과 공공재개발을 확보하고 부산 등 비수도권에서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따내는 방식이다.
토요경제는 지난 5월 두산건설이 부산 망미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7334억원에 확보하면서 올해 신규 수주가 2조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당시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과 신림동 가로주택정비, 홍은1구역·충정로1구역 공공재개발 등이 이미 수주 실적에 포함돼 있었다.
수주 확대와 함께 기존 사업장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3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25억원으로 47.1% 늘었다.
상반기 원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89.5%에서 84.8%로 4.7%포인트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6.2%에서 9.5%로 상승했다. 외형을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수익성을 따져 수주한 사업장의 공정이 본격화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건설의 다음 과제는 늘어난 시공권을 실제 착공과 매출로 연결하는 속도다. 도시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이후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 이주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수주액이 곧바로 매출로 잡히지는 않는다.
올해 4조원대로 커진 도시정비 수주가 향후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사업장별 본계약과 착공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수주 규모보다 확보한 사업장의 사업성과 원가를 관리하면서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전환하느냐가 두산건설의 다음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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