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목동10단지 수주전 흥행 ‘빨간불’…대우건설 불참, ‘현대건설’만 출사표

부동산·건설 / 양지욱 기자 / 2026-08-05 14:21:42
대우건설 “ 8·11·14단지에 집중”… 포스코·금호, “참여 언급 없어”
오는 10일 입찰 마감… 현대건설 단독 응찰 땐 유찰 가능성

현대건설이 2조6000억원대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재건축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한 가운데 수주전 흥행에 경고등이 켜졌다.

 

▲ 목동10단지 설계사 모포시스 현장방문[현대건설]

 

5일 본지가 취재한 결과 대우건설은 입찰 불참을 확정했고 포스코이앤씨와 금호건설도 아직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수주 의사를 공식화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나머지 건설사들이 입찰서를 내지 않을 경우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건설은 이날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모포시스와 글로벌 통합 디자인 그룹 사사키와 협업해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지난 3일 현대건설 관계자와 에릭 리치 건축사, 임성범 한국지사 대표 등 모포시스 주요 설계진은 목동10단지를 찾아 단지와 주변 도시환경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포시스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톰 메인이 설립한 건축설계사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모포시스는 계획도시로 조성된 목동신시가지의 도시 구조와 목동10단지의 입지 특성을 반영한 건축 디자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6135억원이다. 조합이 아닌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를 맡아 인허가와 사업관리,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불참’… 포스코이앤씨·금호건설,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어”

목동10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은 지난 6월 15일 공고됐다. 입찰 마감은 오는 10일 오후 2시이며 공동도급이나 컨소시엄 참여는 허용되지 않는다. 입찰보증금은 총 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300억원은 현금으로 내야 하며, 나머지 300억원은 현금 또는 입찰보증보험증권으로 제출할 수 있다.

특히 입찰 참가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발주자가 배포한 입찰참여안내서를 받고 시공자 홍보지침 및 준수서약서 등을 제출한 업체만 가능하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제일건설, 금호건설, CA이앤씨 등 6개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지에 “목동10단지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목동 8·11·14단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현대건설의 경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포스코이앤씨와 금호건설은 아직 입찰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본지에 “현재까지 참여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입찰 조건과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찰 마감이 임박한 만큼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실제 응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제일건설과 CA이앤씨도 현재까지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현재 목동10단지 수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나머지 참석사들이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시공사 선정 입찰을 다시 공고해야 한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했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마감을 앞둔 시점까지 참여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불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이 현대건설의 수주 실패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목동6단지에서도 DL이앤씨가 두 차례 단독 응찰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권을 확보했다.

 

목동10단지도 재입찰에서 경쟁사가 나타나지 않으면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후속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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