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매출 46% 늘 때 영업익 69%↑…신제품 믹스 마진 끌어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0-12 15:41:21
3분기 영업익 첫 5000억원 돌파…영업이익률 34%
9개월 영업익 1조2837억원…지난해 연간 실적 추월
연간 영업익 목표 1조8000억원…4분기 수익성 유지 관건
▲ 셀트리온의 2026년 3분기 잠정실적 기반 영업이익률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셀트리온이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와 원가 개선에 힘입어 매출보다 영업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규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분기별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2일 셀트리온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기우성·서진석 각자대표가 이끄는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8%, 69.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이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수익성 상승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29.3%에서 올해 34.0%로 4.7%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1분기 28.1%, 2분기 32.4%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상승했다.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판매 제품 구성과 생산원가가 개선되면서 이익 증가율이 외형 성장률을 웃돌았다.

누적 실적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된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4조387억원,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6%, 85.2% 증가했다. 토요경제가 계산한 누적 영업이익률은 31.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5%보다 7.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9개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누적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 4조1625억원의 약 97% 수준이다. 매출이 지난해 연간 규모에 도달하기 전에 이익이 먼저 이를 추월한 것이다.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신규 바이오시밀러 확대가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까지 높아졌다.

기존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가운데 램시마SC,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후속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제품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생산원가 개선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38%로 전년 동기보다 5.4%포인트 낮아졌다. 고원가 재고 소진과 생산 수율 향상, 공정 효율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에도 후속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 개선이 수익성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과 매출원가율 등 세부 지표는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신규 제품 확대와 원가 개선이 각각 영업이익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확정실적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 판매망을 활용한 신규 제품 공급이 늘고 있다. 유럽에서는 램시마SC와 옴리클로를 중심으로 처방과 입찰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옴리클로는 유럽 2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지난 7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후속 제품의 시장 침투가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기준 스테키마와 유플라이마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각각 15%, 11%를 기록했다. 기존 제품인 트룩시마와 인플렉트라도 각각 39%, 31%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제품을 통해 구축한 직판망에 신규 제품을 추가하면 제품별로 판매조직을 별도로 확대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실제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후속 제품의 판매 증가 속도와 추가 마케팅 비용에 따라 달라진다.

4분기에는 미국 시장에 새로 출시한 옴리클로의 판매 성과가 주요 변수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첫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로 옴리클로를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인 옵텀(Optum)의 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으며 4분기부터 환급이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보험 적용 범위와 처방집 등재가 판매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옴리클로가 초기 유통·환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매출 기여도는 보험 적용 이후 처방량 증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연간 실적 목표 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이 연초 제시한 올해 목표는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이다. 3분기까지 매출 목표의 76.2%, 영업이익 목표의 71.3%를 달성했다.

산술적으로 4분기에 필요한 매출은 1조2613억원, 영업이익은 5163억원이다. 매출은 3분기보다 낮아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63억원 더 벌어야 한다.

따라서 매출 목표 달성보다 수익성 유지가 중요하다. 4분기 매출이 연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최소 수준에 그친다면 영업이익률은 40.9%까지 높아져야 한다. 반대로 3분기 영업이익률 34%를 유지한다면 매출은 약 1조5185억원에 도달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유럽 주요국 입찰 물량 공급과 미국 신규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연간 목표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신규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뿐 아니라 생산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통제하면서 높아진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9월 29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결정액은 누적 4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본업의 이익 증가와 함께 자사주 소각 및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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