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상반기 영업이익률 27% 지켰다…7500억 현금으로 결제 확장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03 10:23:10
영업익 1115억·순익 1084억…거래 위축에도 흑자 구조 유지
현금및현금성자산 7503억, 반년 새 86% 증가…유동성 여력 확대
비자와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협력…네이버파이낸셜 결합도 추진
▲ 두나무와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결제·글로벌 송금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 현장, 두나무의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지표 [두나무 제공,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두나무(대표이사 오경석)가 가상자산 거래 위축으로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서도 27%대 영업이익률과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반년 만에 3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최근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와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사업 협력에 나선 만큼 확보한 수익성과 유동성을 업비트 거래수수료 밖의 성장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

3일 토요경제가 두나무의 2026년 반기보고서를 재무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수익은 4080억8307만원, 영업이익은 1114억9413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084억1907만원이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49.1%, 영업이익은 79.7%, 순이익은 74.1% 감소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거래 감소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절대 실적은 줄었지만 수익구조 자체가 적자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7.3%, 순이익률은 26.6%다. 영업수익 100원을 올려 약 27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이다. 거래량 변화가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업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 침체 구간에서도 상당한 이익을 확보했다는 점은 재무적으로 의미가 있다.

두나무의 높은 수익성은 업비트의 거래 플랫폼에서 나온다. 상반기 거래 플랫폼 수수료 수익은 3954억7160만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96.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49.8% 감소했지만 여전히 회사 전체 비용을 감당하고 이익을 남겼다. 향후 디지털자산 거래가 회복될 경우 수익 반등의 레버리지가 크다는 의미인 동시에 거래수수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과제도 보여준다.

재무상태에서는 현금 확보가 눈에 띈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503억원으로 지난해 말 4032억원보다 3471억원, 86.1% 증가했다. 두나무는 상반기 투자활동에서 5985억원의 현금을 순유입시켰다. 정기예적금 감소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처분 등 기존 금융자산을 현금화한 영향이 컸다.

따라서 현금 증가를 본업의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볼 수는 없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28억원 순유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29억원 순유입에서 돌아섰다. 현금및현금성자산 가운데 약 800억원은 가상자산 관련 사고에 대비한 준비금으로 사용도 제한돼 있다. 다만 영업 부진기에 금융자산 구성을 조정해 즉시 활용 가능한 유동성을 크게 늘려 놓았다는 점은 향후 투자와 사업재편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 여력으로 볼 수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2.4%에서 올해 6월 말 80.4%로 낮아졌다. 부채총계도 6조9705억원에서 4조5412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는 일반 기업의 차입금 상환과는 성격이 다르다. 업비트 고객 자산과 연결된 예수부채가 같은 기간 5조7833억원에서 3조6912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하락 자체보다 고객자산을 제외한 두나무 고유의 재무여력을 함께 봐야 한다.

두나무가 유동성을 확보한 시점에 사업 확장도 거래소 밖으로 향하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달 28일 비자와 스테이블코인·AI 기반 금융 및 결제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기술과 비자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발굴하고, AI가 상품 탐색부터 구매·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관련 인프라도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서비스는 관련 법규와 규제 요건 등을 거쳐 확정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도 중장기 사업구조를 바꿀 변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디지털자산을 미래 성장축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주식교환 예정일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 금융당국 신고 절차 등을 감안해 오는 12월31일로 조정됐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의 커머스·결제 기반과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두나무의 상반기 실적을 외형만 놓고 보면 부진하다. 그러나 토요경제 재무분석 결과 시장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 27.3%와 1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했고, 현금 유동성도 확충했다. 비자와의 결제·송금 협력,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다면 두나무의 성장축은 업비트 거래대금에 따라 움직이는 거래수수료에서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송금 인프라로 넓어질 수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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