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HEV·미국 판매로 실적 방어…현대차 영업익 늘고 기아 판매 최대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0-29 14:33:21
현대차 3분기 영업익 2조6772억원, 전년 대비 5.5% 증가
기아 판매 7.8% 늘어…현대차 주당 2500원 분기배당 유지
▲ 현대차 3분기 실적 [토요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3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렸고, 기아는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당 2500원의 분기배당을 유지하며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29일 현대차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우호적인 환율과 비용 감소,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가 생산 차질에 따른 물량 감소를 보완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산업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소매판매가 성장했다. 3분기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현대차 소매판매는 3.5%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6.6%로 6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판매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HEV 판매는 16만7414대로 전년 약 16만1000대보다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HEV 도매판매가 18.4% 늘었고, 판매 비중은 분기 최대인 26.8%를 기록했다.

기아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84만67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14만522대, 해외에서 70만3494대를 판매했으며 특수차량 판매는 2748대였다. 스포티지와 셀토스, 쏘렌토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기아는 물량을 늘렸다. 다만 기아의 판매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29일 현재 이번 기사 작성에 확보된 자료에는 기아의 3분기 공식 손익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기조도 유지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2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예상 배당금 총액은 약 6569억원으로, 배당기준일은 11월 30일, 지급 예정일은 12월 30일이다.

주요 계열사에서는 현대로템이 전분기 대비 이익을 늘렸다.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6207억원, 영업이익은 2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3%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1%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1.0% 감소했다. 방산·철도 사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려면 수주 규모뿐 아니라 납품 시점과 사업 구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부품과 물류 계열사는 완성차 생산·판매 변화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관심사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 제조와 A/S 사업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완성차 생산 차질은 부품 공급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기존 운행 차량의 유지·보수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A/S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전동화 사업 역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여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물동량과 함께 해운 운임, 연료비, 비계열 고객 물량이 주요 변수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과 건설용 철강재의 수요, 제품가격과 원료비 간 차이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장별 원가와 충당금, 공사대금 회수가 중요하다. 이들 계열사의 3분기 상세 실적은 추가 발표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룹의 IT 사업을 맡는 현대오토에버는 프로젝트 매출 성장과 인건비 부담, 현대위아는 사업 재편에 따른 손익 변화가 점검 대상이다. 금융계열사는 조달비용과 연체율, 대손비용을 회사별로 살펴야 한다. 현대차 연결 금융부문은 이번 분기 매출이 2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2% 감소했다.

현대차의 외형과 순이익 감소는 부담으로 남았다. 3분기 매출은 45조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710대로 11.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27.2%, 유럽 도매판매는 18.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손익 악화와 법인세비용 증가 등이 겹치며 1조9317억원으로 24.2% 감소했다.

영업이익 개선의 지속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현대차는 매출총이익이 줄었지만 판매관리비 감소로 이를 상쇄했다. 특히 판매보증비가 전년 약 1조257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감소했다. 환율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해, 향후에는 판매 회복과 원가 개선이 이익을 얼마나 뒷받침하는지가 중요하다.

현대차는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연간 판매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에서 5.5~6.5%로 조정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는 1~2%로 유지했으며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은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였다.

직원 보상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도 결정했다. 임금협상에 따라 보통주 91만7385주를 지급할 예정으로, 전일 종가 기준 평가금액은 약 2715억원이다. 이는 임직원 보상 목적의 주식 이전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과는 성격이 다르다.

현대차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주요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물량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과 HEV 시장에서 확인한 경쟁력이 전체 판매 회복으로 이어지고, 각 계열사의 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확산되는지가 연말 실적의 관건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3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국세청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면세점 운영사 신세계디에프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와 서울 중구 신세계디에프 사무실에 조사 인력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 혐의 등 특정 사안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담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5
    마이크로소프트·웰스파고 등 22곳 주식 토큰화 반대…한국도 권리관리 과제

    마이크로소프트·웰스파고 등 22곳 주식 토큰화 반대…한국도 권리관리 과제

    미국 주요 상장사들이 자사 주식의 토큰화 거래에 잇따라 반대하면서 발행기업의 권리와 투자자 보호가 새로운 증권시장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24일 로이터통신(Reuters)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 토큰화 거래 플랫폼 OKXICE에서 자사 주식의 거래를 거부한 기업은 22곳으로 늘었다.OKXICE는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