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 부실채권 정리로 건전성 개선…황병우의 남은 과제는 '신규 부실'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0-29 21:12:13
채권 3798억원 매각하며 부실비율 낮춰…매각이익은 20억원
CET1 상승에도 충당금 적립률은 전년보다 하락…수익성 개선 관건
▲ IM금융 [토요경제]

 

iM금융지주가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며 건전성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부실채권을 매각해 위험을 줄이는 것과 새로운 부실 발생을 억제하는 것은 별개다. 황병우 회장의 연임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건전성 개선의 지속가능성이 주요 경영성과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iM금융지주(회장 황병우)의 3분기 경영실적과 공개된 채권 매각 자료를 비교하면 자산건전성 개선 속도와 수익성 회복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다.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이날 공시를 분석한 결과, iM뱅크는 올해 3분기 1652억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7%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각액을 합하면 9월 말까지 총 379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매각 규모인 26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매각손익은 크게 줄었다. 올해 3분기 매각이익은 1억원, 1~9월 누적 매각이익은 2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각이익 387억원과 대비된다.

다만 매각이익 감소를 헐값 매각의 증거로 해석할 수는 없다. 대출채권 매각손익은 실제 매각대금과 기존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장부가액의 차이로 결정된다. 매각대금과 채권 원금, 충당금 설정액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매각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채권 매각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부실자산 정리로 향후 관리비용과 추가 손실 위험을 줄였다면 재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손익은 채권별 회수 가능성과 기존 충당금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건전성 개선은 수치로 확인된다.

iM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0.94%에서 3분기 0.77%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0.87%에서 0.78%로 하락했다. 그룹 전체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1%에서 1.18%로, 연체율은 1.38%에서 1.22%로 개선됐다.

부실채권 매각이 이러한 변화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크다. 다만 개선 폭 전체가 매각 효과인 것은 아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잔액을 총여신으로 나눈 수치다. 부실채권 매각뿐 아니라 정상여신 증가와 기존 연체채권의 정상화 등도 비율을 낮춘다.

따라서 건전성 개선의 질을 판단하려면 신규 부실 발생 규모를 함께 살펴야 한다. 기존 부실을 정리하는 동안 새로운 부실이 계속 발생한다면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손실흡수력 지표에서도 이러한 과제가 드러난다.

iM금융의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3분기 140.6%에서 올해 3분기 154.3%로 상승했다. 반면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적립률은 같은 기간 95.3%에서 89.9%로 하락했다.

대손준비금은 회계상 대손충당금과 구분되는 감독목적의 추가 적립 항목이다. 이를 포함하면 손실 대응 여력이 개선됐지만, 회계상 충당금만 놓고 보면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 수준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셈이다.

이 차이가 곧바로 자산건전성 악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만으로 손실흡수력 전반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자본적정성에서는 황 회장의 성과가 비교적 뚜렷하다.

iM금융의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1%포인트 상승했다.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2027년 목표치 12.3%도 앞당겨 넘어섰다.

주목할 부분은 여신 증가와 위험가중자산의 움직임이다. 그룹 총여신은 지난해 3분기보다 8.1%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은 오히려 0.9% 감소했다. 대출자산을 확대하면서도 자본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는 우량여신 확대와 저수익·부실자산 정리 등 자산구조 재편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실제 신용위험 축소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는 향후 신규 부실 발생과 대손비용 추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iM금융의 3분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41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5.6%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가 13.6% 늘면서 이익 개선을 제약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0%에서 8.82%로 낮아졌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7.5%에서 51.7%로 상승했다.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도 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1.75%를 기록했다.

다만 비용 증가에는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인건비와 교육세율 인상 등이 반영됐다. 회사가 제시한 특이요인 제외 CIR은 48.4%다. 이를 고려하면 수익성 악화를 전적으로 영업 경쟁력 저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시중은행 전환 이후의 외형 성장이 충분한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은 남는다.

iM뱅크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0.8% 증가했다. 대출 확대는 이자수익 기반을 넓히지만 조달금리 상승과 신규 대출의 신용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실채권 매각에 의존하지 않고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황 회장의 경영성과를 평가할 때도 이 두 측면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자산구조 개선, CET1비율 상승은 긍정적인 성과다. 반면 수익성 회복은 아직 진행 중이다. 부실채권 매각을 확대했다는 사실만으로 연임을 위한 의도적인 지표관리라고 해석할 근거도 없다.

iM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 6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11월 말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12월 중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후보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황 회장의 후보군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경영진의 과제는 명확하다. 부실채권을 정리해 확보한 자본 여력을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하고, 확대된 대출자산에서 새로운 부실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

iM금융은 부실자산을 줄이고 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성과를 냈다. 이제는 부실을 정리하는 능력뿐 아니라 애초에 부실을 적게 발생시키는 여신관리 능력으로 경영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3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국세청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면세점 운영사 신세계디에프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와 서울 중구 신세계디에프 사무실에 조사 인력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 혐의 등 특정 사안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담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5
    마이크로소프트·웰스파고 등 22곳 주식 토큰화 반대…한국도 권리관리 과제

    마이크로소프트·웰스파고 등 22곳 주식 토큰화 반대…한국도 권리관리 과제

    미국 주요 상장사들이 자사 주식의 토큰화 거래에 잇따라 반대하면서 발행기업의 권리와 투자자 보호가 새로운 증권시장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24일 로이터통신(Reuters)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 토큰화 거래 플랫폼 OKXICE에서 자사 주식의 거래를 거부한 기업은 22곳으로 늘었다.OKXICE는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