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1 상승에도 충당금 적립률은 전년보다 하락…수익성 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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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금융 [토요경제] |
iM금융지주가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며 건전성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부실채권을 매각해 위험을 줄이는 것과 새로운 부실 발생을 억제하는 것은 별개다. 황병우 회장의 연임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건전성 개선의 지속가능성이 주요 경영성과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iM금융지주(회장 황병우)의 3분기 경영실적과 공개된 채권 매각 자료를 비교하면 자산건전성 개선 속도와 수익성 회복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다.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이날 공시를 분석한 결과, iM뱅크는 올해 3분기 1652억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7%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각액을 합하면 9월 말까지 총 379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매각 규모인 26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매각손익은 크게 줄었다. 올해 3분기 매각이익은 1억원, 1~9월 누적 매각이익은 2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각이익 387억원과 대비된다.
다만 매각이익 감소를 헐값 매각의 증거로 해석할 수는 없다. 대출채권 매각손익은 실제 매각대금과 기존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장부가액의 차이로 결정된다. 매각대금과 채권 원금, 충당금 설정액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매각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채권 매각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부실자산 정리로 향후 관리비용과 추가 손실 위험을 줄였다면 재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손익은 채권별 회수 가능성과 기존 충당금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건전성 개선은 수치로 확인된다.
iM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0.94%에서 3분기 0.77%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0.87%에서 0.78%로 하락했다. 그룹 전체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1%에서 1.18%로, 연체율은 1.38%에서 1.22%로 개선됐다.
부실채권 매각이 이러한 변화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크다. 다만 개선 폭 전체가 매각 효과인 것은 아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잔액을 총여신으로 나눈 수치다. 부실채권 매각뿐 아니라 정상여신 증가와 기존 연체채권의 정상화 등도 비율을 낮춘다.
따라서 건전성 개선의 질을 판단하려면 신규 부실 발생 규모를 함께 살펴야 한다. 기존 부실을 정리하는 동안 새로운 부실이 계속 발생한다면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손실흡수력 지표에서도 이러한 과제가 드러난다.
iM금융의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3분기 140.6%에서 올해 3분기 154.3%로 상승했다. 반면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적립률은 같은 기간 95.3%에서 89.9%로 하락했다.
대손준비금은 회계상 대손충당금과 구분되는 감독목적의 추가 적립 항목이다. 이를 포함하면 손실 대응 여력이 개선됐지만, 회계상 충당금만 놓고 보면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 수준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셈이다.
이 차이가 곧바로 자산건전성 악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만으로 손실흡수력 전반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자본적정성에서는 황 회장의 성과가 비교적 뚜렷하다.
iM금융의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1%포인트 상승했다.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2027년 목표치 12.3%도 앞당겨 넘어섰다.
주목할 부분은 여신 증가와 위험가중자산의 움직임이다. 그룹 총여신은 지난해 3분기보다 8.1%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은 오히려 0.9% 감소했다. 대출자산을 확대하면서도 자본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는 우량여신 확대와 저수익·부실자산 정리 등 자산구조 재편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실제 신용위험 축소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는 향후 신규 부실 발생과 대손비용 추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iM금융의 3분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41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5.6%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가 13.6% 늘면서 이익 개선을 제약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0%에서 8.82%로 낮아졌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7.5%에서 51.7%로 상승했다.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도 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1.75%를 기록했다.
다만 비용 증가에는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인건비와 교육세율 인상 등이 반영됐다. 회사가 제시한 특이요인 제외 CIR은 48.4%다. 이를 고려하면 수익성 악화를 전적으로 영업 경쟁력 저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시중은행 전환 이후의 외형 성장이 충분한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은 남는다.
iM뱅크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0.8% 증가했다. 대출 확대는 이자수익 기반을 넓히지만 조달금리 상승과 신규 대출의 신용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실채권 매각에 의존하지 않고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황 회장의 경영성과를 평가할 때도 이 두 측면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자산구조 개선, CET1비율 상승은 긍정적인 성과다. 반면 수익성 회복은 아직 진행 중이다. 부실채권 매각을 확대했다는 사실만으로 연임을 위한 의도적인 지표관리라고 해석할 근거도 없다.
iM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 6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11월 말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12월 중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후보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황 회장의 후보군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경영진의 과제는 명확하다. 부실채권을 정리해 확보한 자본 여력을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하고, 확대된 대출자산에서 새로운 부실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
iM금융은 부실자산을 줄이고 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성과를 냈다. 이제는 부실을 정리하는 능력뿐 아니라 애초에 부실을 적게 발생시키는 여신관리 능력으로 경영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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