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필드 90억달러 인프라 계약으로 투자 조건 충족
엔비디아 지분 4.54% 확보 전망…기존 주주 지분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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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네이버] |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조정했다.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가 네이버 신주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이다. 총 투자금은 10억달러이며 주당 발행가격은 20만4500원이다.
현재 공시된 신주 발행 규모는 724만1564주, 원화 기준 조달 예정 금액은 약 1조4809억원이다. 다만 두 수치는 잠정치다.
네이버는 오는 11월 3일 서울외국환중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 최종 발행주식 수와 원화 조달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달러 기준 투자금은 고정돼 있지만 환율에 따라 실제 발행 주식 수가 달라지는 구조다.
이번 납입일 확정은 지난 27일 체결한 브룩필드와의 AI 인프라 계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네이버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금과 별도로 최소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네이버가 브룩필드와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조건이 충족됐다.
두 투자금의 성격은 다르다. 엔비디아의 10억달러는 신주 인수대금으로 네이버에 직접 유입되는 자본이다. 반면 브룩필드의 90억달러는 별도 투자법인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사용된다.
브룩필드 측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부담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해당 설비를 이용하면서 사용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자회사의 사용료 지급을 보증한다.
따라서 네이버가 두 계약을 통해 100억달러의 현금을 직접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의 지분투자와 브룩필드의 인프라 공급계약을 결합해 대규모 AI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4%를 확보해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진다. 다만 엔비디아가 인수하는 주식은 1년간 매각이 제한되며 발행가격에도 별도의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조달한 자금을 AI 팩토리 신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종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거점으로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의 AI 컴퓨팅 시설을 가동하고 2028년에는 200M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 일정 확정으로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다. 다만 향후 수익성은 대규모 GPU 인프라의 실제 가동률과 고객 확보,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용료 부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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