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산업 / 황세림 기자 / 2026-10-30 22:17:14
헌터라제ICV, 중추신경계 증상 동반 환자 대상 국내 첫 품목허가
미국 임상·오창 생산설비에 총 2100억원 투자 계획…기금 대출 지원 비중 81%
▲ GC녹십자의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 [GC녹십자]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

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신경병증성 헌터증후군 환자 대상 치료제가 국내에서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터증후군은 특정 효소의 결핍으로 체내에 분해되지 않은 물질이 축적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골격 이상과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의 약 3분의 2에서 중증 중추신경계 손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정맥주사형 치료제는 전신 증상 개선에 사용되지만 약물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하기 어려워 중추신경계 치료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허가받은 헌터라제ICV는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GC녹십자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과 병용하면 전신 증상과 중추신경계 증상을 함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중추신경계 손상과 관련된 물질인 헤파란황산 수치가 감소했다. 5년 장기 추적관찰에서도 해당 지표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으며 인지기능 퇴행이 지연되거나 개선되는 결과가 관찰됐다.

헌터라제ICV는 국내에 앞서 일본과 러시아, 페루, 대만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GC녹십자의 또 다른 사업인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에는 대규모 정책금융 지원이 결정됐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 29일 GC녹십자의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 및 생산설비 투자사업에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을 승인했다.

해당 사업은 미국 임상 연구개발과 충북 청주 오창공장 생산설비 구축에 총 21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지원하는 1700억원은 전체 사업비의 약 81.0%에 해당한다.

사업 대상은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이다. 기존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과 투여 방식이 달라 자가투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군이다.

금융위는 글로벌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호주 CSL, 일본 다케다, 스페인 그리폴스 등 주요 기업이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피하주사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앞서 지난 7월 16일 차세대 면역글로불린 제품 생산을 위해 오창공장 신규 생산라인에 14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투자 기간은 2030년 12월 말까지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총사업비 2100억원과 기존 시설투자 공시 금액의 세부 포함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규 투자액을 별도로 합산하기보다 전체 사업비와 정책금융 승인 규모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대출은 기금운용심의회 승인 단계로, 실제 자금 집행 일정과 대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총사업비 가운데 기금 지원액을 제외한 400억원의 구체적인 조달 방식도 확인되지 않았다.

GC녹십자는 이날 희귀질환 치료제의 국내 허가와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승인이라는 두 가지 사업 진전을 확인했다. 향후에는 헌터라제ICV의 국내 공급 일정과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의 임상·생산설비 구축 진행 상황이 각각 후속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3
    마이크로소프트·웰스파고 등 22곳 주식 토큰화 반대…한국도 권리관리 과제

    마이크로소프트·웰스파고 등 22곳 주식 토큰화 반대…한국도 권리관리 과제

    미국 주요 상장사들이 자사 주식의 토큰화 거래에 잇따라 반대하면서 발행기업의 권리와 투자자 보호가 새로운 증권시장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24일 로이터통신(Reuters)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 토큰화 거래 플랫폼 OKXICE에서 자사 주식의 거래를 거부한 기업은 22곳으로 늘었다.OKXICE는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뉴

    4
    [외신종합]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수요 확대 신호…HMM·대한항공은 공급망 변수

    [외신종합]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수요 확대 신호…HMM·대한항공은 공급망 변수

    글로벌 산업계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공급망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공급능력 부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신호인 반면, 중동 해상운송 위험과 보잉의 항공기 생산 차질은 국내 해운·정유·항공업계가 주목해야 할 변수로 떠올랐다.24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5
    한전채 19조원 한도 초과 전망…전기요금보다 먼저 따질 '자본의 빈자리'

    한전채 19조원 한도 초과 전망…전기요금보다 먼저 따질 '자본의 빈자리'

    한국전력이 내년 말 사채 발행 한도 특례 종료를 앞두고 새로운 재무 부담에 직면했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2028년부터 적용될 일반 법정 한도를 약 19조2000억원 초과한다.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지만, 핵심은 요금 인상 여부를 넘어 부채를 얼마나 줄이고 자본을 어떻게 확충하느냐다.24일 한국전력과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