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에 400억원 투자…수탁·담보 요건 마련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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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투자증권 [연합뉴스] |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개발 중인 디지털자산 플랫폼에 체인링크의 데이터 표준 기술과 블록체인 간 연결 기술인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토큰화 자산의 가치 확인과 담보 활용이다. 실물자산을 토큰으로 발행하더라도 해당 자산의 가격과 실제 보유 여부를 검증하지 못하면 금융거래에서 담보로 활용하기 어렵다.
체인링크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29일 공개한 발표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한화투자증권의 플랫폼에 실물자산의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데이터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CCIP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과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개별 네트워크마다 별도 연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복수의 블록체인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구조가 구현되면 특정 블록체인에서 발행한 토큰화 자산을 다른 네트워크의 금융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자산의 담보 적격성이나 국가 간 거래의 법적 요건이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디지털자산 관련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 왔다.
지난 1월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쟁글(Xangle)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7월에는 금융기관 특화 블록체인인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를 운영하는 디지털에셋홀딩스(Digital Asset Holdings)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두 기업에 투입한 자금은 총 400억원이다. 쟁글 투자로 디지털자산 데이터 역량을 확보하고, 디지털에셋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와 협력 기반을 넓혔다.
이번 체인링크 협약은 기존 인프라 투자에 자산 가격 데이터와 블록체인 간 연결 기술을 추가하는 성격이다. 다만 개별 기업의 기술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연동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의 사업 구상은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협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체인링크 측은 한화투자증권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발행사와 다양한 RWA 상품의 토큰화와 유통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외부 자산을 확보해 디지털 금융상품으로 구조화한 뒤 기관투자자와 연결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상대와 발행 예정 상품, 계약 체결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사업화에는 제도적 요건을 충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양사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기관투자자용 온체인 금융 인프라와 수탁 시스템 연계, RWA 담보 활용을 위한 가치평가 및 준비금 검증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 제도 시행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개정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은 내년 2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제도 시행 초기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채 등의 토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발행인계좌관리기관의 등록요건과 분산원장 기준, 장외거래소 운영체계 등을 규정한 하위법규도 입법예고 중이다.
다만 국내 토큰증권 제도화가 해외 블록체인에서의 자유로운 발행·유통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발행하거나 유통하려면 해당 국가의 증권 규제와 수탁·투자자 보호 요건도 고려해야 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협약에서 구체적인 RWA 발행 규모와 플랫폼 상용화 일정, 예상 수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기술 인프라 확보와 사업 구조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사업 성과는 실제 토큰화 자산을 확보하고 발행·유통·담보 거래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자산의 가치 검증과 수탁 체계를 갖춘 뒤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거래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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