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일본서 기관금융 거점 확보…동남아 디지털서 사업축 확장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2 10:18:20
GI캐피털매니지먼트 증권 부문 주식매매계약
기관투자자 네트워크·금융 라이선스 활용
9000억 자본확충과 맞물려 해외 성장축 확대
▲ 한화투자증권 장병호 대표이사(왼쪽)와 GI캐피털매니지먼트 Chang-Ho James Lee CEO가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일본 금융회사 인수에 나서며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해외 사업의 축을 기관금융으로 넓힌다. 현지 법인을 처음부터 구축하기보다 일본 금융 라이선스와 기관투자자 네트워크를 갖춘 회사를 인수해 시장 진입 시간을 줄이는 전략이다.

1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일본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 주식을 취득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주식 취득을 결의한 데 이어 일본 도쿄에서 계약을 맺었다.

GI캐피털매니지먼트는 2010년 설립된 도쿄 소재 금융회사다. 일본 금융당국에 제1종·제2종 금융상품거래업과 투자자문·대리업, 투자운용업자로 등록돼 있다. 올해 5월 기준 임직원은 28명이다.

사업 기반도 기관금융에 맞춰져 있다. 해외 절대수익형 펀드 판매와 투자일임·투자자문, 실물자산 투자 등을 영위하며 금융회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기존 해외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회사는 2019년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을 출범시킨 뒤 2020년 싱가포르 법인을 세웠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지분 80%를 인수했고 지난해 말 칩타다나자산운용까지 계열사로 편입했다. 현재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증권·자산운용 거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모바일 기반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등 디지털 금융에 집중해왔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투자상품과 비상장기업 발굴을 위한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 진출은 이러한 동남아 중심 전략에 기관영업과 자산운용·자문 기능을 더한다는 의미가 있다.

일본 시장 환경도 이번 진출의 배경이다. 일본 정부는 2023년 말 '자산운용입국 실현계획(Policy Plan for Promoting Japan as a Leading Asset Management Center)'을 마련하고 가계 금융자산의 투자 전환과 자산운용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금융사업자의 일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자본확충과 시점도 맞물린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최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최대 9000억원을 확충해 재무기반을 강화하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과 핵심 사업의 투자 여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자금이 이번 일본 인수에 직접 사용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본확충과 GI캐피털매니지먼트 인수를 곧바로 하나의 자금계획으로 연결해서 볼 수는 없다.

인수 조건도 아직 남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취득 지분율과 인수금액, 거래 완료 예정 시점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체결 단계인 만큼 실제 일본 사업 규모와 실적 기여도를 판단하려면 거래 종결 이후 사업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전문 인력과 현지 기관투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통 금융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신사업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투자증권의 해외사업은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일본이 추가된다. 의미는 거점 하나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는다. 동남아에서 쌓아온 디지털·리테일 금융에 일본의 기관영업과 운용·자문 역량을 더하면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넓히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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