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중국 로봇 행사 잇따라…상용화 속도·기업 실적 개선 여부가 추가 상승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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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ETF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삼성자산운용] |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3%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18.1%, 1개월 수익률은 0.6%로 집계됐다. 순자산 규모는 2030억원이다.
최근 3개월 동안 경쟁 상품보다 약 9~1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것이 삼성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소프트웨어보다는 구동장치와 감속기 등 실제 로봇 생산에 필요한 하드웨어 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둔 전략이 주효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그동안 높은 성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컸다. 특히 테슬라가 옵티머스 생산 계획을 수차례 조정하면서 관련 부품 기업과 로봇 ETF의 투자심리도 함께 흔들렸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IPO와 양산 준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상하이 과학기술혁신판 상장을 승인했다.
유니트리가 계획대로 상장하면 중국 증시에 입성하는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약 9조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니트리 상장은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성장성을 자본시장에서 직접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도 옵티머스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에 옵티머스 전용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테슬라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수혜는 테슬라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감속기와 모터, 센서, 구동장치 등을 공급하는 중국과 글로벌 부품 기업들이 함께 주목받을 수 있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많고 대량 생산이 시작되면 하드웨어 기업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투자 중심이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로봇주 재평가의 배경이다.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과 검색, 소프트웨어 개발 등 디지털 영역을 변화시켰다면 피지컬 AI는 제조와 물류, 서비스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한다.
중국은 대규모 제조 기반과 부품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을 낮추고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로봇과 첨단 제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로봇 산업 관련 행사도 잇따른다. 7~8월 중국에서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WHRG)과 세계 인공지능대회(WAIC), 세계 로봇대회(WRC) 등이 열릴 예정이다. 신제품 공개와 기술 시연, 기업 간 협력 발표가 이어질 경우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가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 인력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 산업의 채용 규모가 최근 1년 동안 약 2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중국법인 인력도 2024년 이후 3000명 수준에서 4000명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IPO 승인과 생산 계획이 곧바로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로봇의 생산원가와 안전성, 배터리 사용 시간, 실제 작업 능력 등이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 테슬라의 양산 일정이 다시 변경되거나 유니트리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관련 ETF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특정 산업과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 증시의 정책 변화와 미·중 기술 갈등, 개별 부품 기업의 납품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최근의 높은 수익률만으로 장기 성장성을 단정하기보다는 실제 수주와 매출 증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 제조 경쟁력,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산업의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유니트리 IPO와 테슬라의 옵티머스 양산 개시 등 산업 모멘텀이 이어지고 실제 양산 경쟁 단계로 진입하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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