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프리드라이프, 순익 감소 속 ‘선수금 2.9조’ 관리 시험대

경영·재계 / 임종호 기자 / 2026-06-30 14:20:06
매출·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 감소…배당·자본 감소·환급의무 관리가 관건

 

웅진프리드라이프가 2025년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순이익과 자본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상조사라는 외형은 유지했지만, 고객이 장래 상조서비스를 받기 위해 미리 낸 부금선수금은 2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상조업 특성상 선수금 확대는 성장의 신호이면서 동시에 장래 서비스 제공과 환급 책임의 확대를 뜻한다. 회사의 선수금 관리 능력과 배당 정책, 자본 여력이 함께 점검대에 오른 배경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영업수익은 3095억원으로 전년 2766억원보다 약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999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약 6.3%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772억원에서 754억원으로 약 2.3%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최종 이익은 뒷걸음질친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부금선수금’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부금선수금은 2024년 2조5607억원에서 2025년 2조9119억원으로 약 3512억원 증가했다. 부금선수금은 고객이 미래 상조서비스를 위해 납입한 돈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회원 기반 확대의 결과지만, 동시에 향후 장례·전환서비스 제공 또는 해약환급과 연결되는 책임이다.

회사도 업계 1위 지위를 강조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 홈페이지는 2025년 공정거래위원회 상조산업현황 기준으로 회사를 “총자산 및 선수금 업계 1위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다만 1위라는 외형은 책임의 크기도 함께 키운다. 선수금 규모가 커질수록 고객 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약속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체계가 중요해진다.

재무상태표를 보면 자산과 부채는 모두 늘었다. 2025년 말 자산총계는 3조2823억원으로 전년 2조9237억원보다 증가했다. 부채총계도 2조6667억원에서 3조031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자본총계는 2569억원에서 2512억원으로 줄었다. 상조업은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구조여서 제조업식 부채비율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커지는 가운데 자본이 줄었다는 점은 점검할 대목이다.

배당도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다. 2025년 현금흐름표상 배당금 지급액은 738억원이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 754억원의 약 97.8%에 해당한다. 2024년에도 배당금 지급액은 11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772억원을 웃돌았다. 상조업은 고객이 장기간 납입한 돈을 관리하는 업종이다.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만큼, 그 이익이 회사 내부에 얼마나 남아 자본 여력으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하다.

현금 보유 구조도 달라졌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0억원으로 전년 619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단기금융상품은 같은 기간 277억원에서 1294억원으로 늘었다.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함께 보면 단순히 유동성이 나빠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금성 자금의 형태가 바뀐 만큼, 선수금 확대와 배당 이후에도 즉시 대응 가능한 자금 여력이 충분한지는 계속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보호 장치는 별도로 확인된다. 웅진프리드라이프 중요정보고시사항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 상조관련자산은 3조1631억원, 총 고객 환급의무액은 2조825억원이다. 상조관련자산이 환급의무액을 약 1조806억원 웃돈다. 회사는 고객 불입금의 50%에 대해 주요 은행과 지급보증 또는 예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고시했다. 따라서 소비자보호 장치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환급의무액 자체가 2조원을 넘는 만큼 자산 운용과 환급 대응 능력은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다.

지배구조 변화도 변수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2025년 6월 13일 더블유제이라이프가 웅진프리드라이프 지분을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최상위 지배기업은 웅진으로 명시됐다. 지배구조가 바뀐 이후 배당 정책, 계열사 거래, 금융자산 운용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결국 핵심은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하지만 순이익은 줄었고 자본도 감소했다. 동시에 부금선수금은 2조9119억원까지 커졌다. 상조업계 1위라는 타이틀은 성장의 증거이지만, 고객에게 진 책임의 크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회사가 설명해야 할 것은 “얼마나 커졌느냐”보다 “커진 선수금과 환급 책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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