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0분만에 순삭...스타벅스 ‘친환경 유리잔' 나눔 현장

산업 / 김자혜 / 2019-10-22 15:47:55
행사 시작 2시간전부터 줄서기 행렬...행사 30여분만에 준비량 동나
친환경·고객사은 개념 이벤트라도 '문화 의식'은 다소 아쉬워
▲22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계양점에서 열린 '2만개의 유리잔' 행사에서 대기자들이 줄지어 선 모습. 이날 11시 시작 행사임에도 2시간여전부터 줄서기 행렬이 연출됐다. [사진=김자혜 기자]
▲22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계양점에서 열린 '2만개의 유리잔' 행사에서 대기자들이 줄지어 선 모습. 이날 11시 시작 행사임에도 2시간여전부터 줄서기 행렬이 연출됐다. [사진=김자혜 기자]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이달 15일부터 유리컵을 선착순 증정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4일 마지막 일자로 행사 막바지에 접어든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2만개의 유리잔’ 나눔 캠페인 현장을 찾았다.


◇ 하루 천개 30분도 안돼 ‘순삭’


▲22일 스타벅스커피 계양점에서 열린 '2만개의 유리잔' 증정행사에서 유리잔을 받으려는 이들이 줄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자혜 기자]
▲22일 스타벅스커피 계양점에서 열린 '2만개의 유리잔' 증정행사에서 유리잔을 받으려는 이들이 줄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자혜 기자]

22일 스타벅스 2만개의 유리잔 행사는 9시 15분 경부터 줄서기 행렬이 시작됐다. 준비된 유리잔을 대기자에 배포하는 시각은 11시부터인데도 2시간여 전부터 줄서기가 시작 된 것. 이날 10시 40분경까지 행사가 열린 계양점 건물 주변에 줄을 선 이들은 약 300여명으로, 컵 배포가 시작된 지 30여분 만에 유리컵 증정행사는 종료됐다. 타 매장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도 빠른 시간내 준비된 유리잔 1000개가 순삭(순식간에 삭제)됐다는 설명이다.


유리잔 나눔 행사는 전국을 거점으로 일부 매장을 선정해 진행됐다. 기존의 이벤트들이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반영 한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행사를 진행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김지영 사회공헌파트장은 “광주, 대구, 용인, 인천, 부천 등의 다양한 지역에서 유리잔 증정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지점 선정은 지역의 운영점장들과 논의해 주변 대기 줄을 설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지점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장 주변에서도 300여명의 대기자가 1시간여에 걸쳐 형성됐다. 주변 공간이 부족할 경우 안전사고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공간 확보는 대기인원이 다수 발생할 수 있는 행사에 필수적인 고려요소다.


◇ 업계 1위 친환경도 1위 꿈꾼다


▲22일 스타벅스커피 계양점 앞에 마련된 유리잔 증정행사 배너(사진에서 왼쪽), 상품이 마련된 부스 전경. [사진=김자혜 기자]
▲22일 스타벅스커피 계양점 앞에 마련된 유리잔 증정행사 배너(사진에서 왼쪽), 상품이 마련된 부스 전경. [사진=김자혜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회사 차원에서 플라스틱빨대를 종이빨대로 일회용 비닐봉투를 종이 쇼핑백으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 사례를 우선 적용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카페이용자가 개인컵을 사용할 경우 금액할인을 하거나, 멤버십(별)을 적립해주면서 개인컵 사용을 장려했다. 여기에 매장 내 공간에도 환경우선 철학이 담긴 운영정책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규매장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우천 시 우산비닐 대신 물기제거기 시범도입, 친환경 인증매장 확대 지속을 추진해 에너지효율화를 중장기 과제로 삼는 것이다.


이러한 친환경적 운영정책을 갖고 있는 스타벅스커피는 이번 유리잔 증정 캠페인 역시,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텀블러 증정행사도 있었으나, 텀블러 대비 유리잔이 사무실 등 실내공간에서 사용이 용이해 후기는 좋은 편이라는 후문.


유리잔 나눔행사는 온오프라인 모두 진행하는 행사다. 김지영 파트장은 “온라인과 병행해서 운영 중이고 NGO나 기업, 단체의 요청을 받아 유리잔 특정개수를 보낼 계획”이라며 “오프라인에서는 서리풀 축제에서 캠페인을 열었고, 부천의 경우 판타스틱영화제 홍보를 겸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 행사 취지에 걸 맞는 의식은 동반돼야



▲행사 대기행렬에는 어린이 참여자도 있다. 스타벅스는 이들을 위한 별도 대기를 마련하려 했으나 일부 참여자의 반대에 부딪혔다. 대시기간이 길어지자 아이와 함께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참여자(사진에서 오른쪽)도 나왔다. [사진=김자혜 기자]
▲행사 대기행렬에는 어린이 참여자도 있다. 스타벅스는 이들을 위한 별도 대기를 마련하려 했으나 일부 참여자의 반대에 부딪혔다. 대시기간이 길어지자 아이와 함께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참여자(사진에서 오른쪽)도 나왔다. [사진=김자혜 기자]

한편 20주년 맞이로 진행된 유리잔 증정은 참여자가 특정 인증을 거쳐야 참여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가 참여고객에 요구하는 인증방법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팔로우 인 것. 기존 카페이용자를 위한 리워드나, 친환경적 행동에 따른 보상이 아닌 홍보수단 팔로우에 유리잔 증정은 홍보팔로워 늘리기 성 이벤트로 비춰 질 수 있다.


또한 ‘공짜 나눔’의 형태로 이뤄져 참여자의 아쉬운 문화의식 사례도 나온다. 일부 참여자가 증정확인용으로 찍는 도장을 지우고 다시 받으려 하거나 사회적 약자 배려를 거부하는 항의도 나왔기 때문이다.


관련 김 파트장은 “가급적 임산부나 어린이 등은 대기줄에 서서 기다리기 보다 앉거나 별도 대기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일부 고객의 항의가 있었고 형평성 문제 등이 따라 배려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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