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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가스공사의 2026년 1분기 순이익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1분기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 감소와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늘렸다. 부채와 민수용 원료비 미수금도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됐다. 다만 부채가 여전히 42조원을 웃돌고 환율에 따른 금융손익 변동성도 커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3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한국가스공사의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와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결 매출은 11조80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100억원으로 9.1%, 당기순이익은 5483억원으로 49.3% 증가했다.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은 5486억원이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것은 원가가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10조7753억원으로 8.6%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은 9422억원에서 1조269억원으로 9.0%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6.5%에서 7.7%로 높아졌다. 판매량보다 국제 에너지 가격과 판매단가 변화가 매출을 낮췄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셈이다.
해외사업도 실적을 보탰다. 미얀마와 호주 GLNG, LNG 캐나다 등 주요 6개 해외사업의 영업이익은 1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9억원보다 17.5% 증가했다. 강관 입찰담합 손해배상 승소금 등 일회성 이익도 반영돼 영업이익 증가분 전부를 경상적인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재무구조는 개선 방향을 나타냈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42조828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2조2715억원으로 5574억원 줄었다. 자본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부채비율은 396.6%에서 371.95%로 약 25%포인트 낮아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높아졌던 부채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도시가스 원가와 판매가격 차이로 쌓인 민수용 원료비 미수금도 지난해 말 13조8649억원에서 13조3717억원으로 4932억원 감소했다. 미수금이 줄어든 것은 현금 회수와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여전히 자본총계 11조3649억원보다 큰 규모여서 장기적인 요금 정상화와 회수 계획이 필요하다.
환율 변동은 부담이다. 1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보다 5.5% 오른 1513.40원을 기록하면서 외화환산이익과 손실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금융수익은 8020억원, 금융원가는 1조941억원으로 불어났다. 외화환산이익 3756억원보다 외화환산손실이 5567억원으로 많아 환율 상승이 순이익 변동성을 키웠다.
현금흐름은 실적 개선만큼 좋아지지 않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2% 감소했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이 지난해 말보다 15% 증가한 점도 영업이익과 실제 현금 유입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7월29일 취임한 홍의락 사장이 이끌고 있다. 다만 이번 1분기 실적은 전임 최연혜 사장 체제에서 발생한 만큼 홍 사장의 경영성과로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홍 사장은 취임사에서 재무건전성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 AI 기반 에너지 플랫폼 전환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사업 운영에서는 객관적인 성과도 확인됐다. 광주수소생산기지는 운영 후 첫 공정안전관리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S등급을 받았고, 가스공사는 지난달 분산된 내부 데이터를 연결하는 온톨로지 기반 AX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안전관리와 디지털 전환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가스공사의 1분기 실적은 매출 감소 속에서도 수익성과 재무지표를 동시에 개선했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42조원대 부채와 13조원대 미수금, 환율 민감도는 여전히 구조적 부담이다. 홍의락 신임 사장의 첫 과제도 1분기에 나타난 개선 흐름을 일회성 이익이 아닌 지속적인 현금흐름과 부채 감축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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