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1.16조 유증 뒤 SK넥실리스 8500억 자금조달…지원 가능성 남아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23 10:56:37
SK넥실리스 신종자본증권 8500억 발행
SKC, SPC 유동화대출에 자금보충약정
즉시 지급의무 아니지만 자기자본 26.5% 규모

▲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인터배터리 2026' 참가 예상 뷰 [SKC]

 

SKC가 1조원대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손질한 뒤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의 8500억원 규모 자금조달에 다시 지원 장치를 붙였다. 당장 8500억원을 부담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SK넥실리스의 재무 안정이 여전히 모회사 SKC와 연결돼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종합하면 SK넥실리스는 총 85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5300억원과 32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며 금리는 각각 연 6.860%, 7.325%다.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만기는 2056년이지만 연장이 가능한 자본성 조달이다.

신종자본증권은 6개 특수목적법인(SPC)이 인수한다. 이들 SPC는 유동화대출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SKC는 이 대출에 대해 85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약정 규모는 SKC 자기자본 3조2068억원의 26.51%다.

다만 이를 SKC의 8500억원 채무보증이나 확정된 현금 지원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SPC에서 자금 부족이 발생해 자금보충을 요청하더라도 SKC가 이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행할 경우 부족액을 SPC에 대여하는 방식이다. 약정 기간은 유동화대출이 모두 상환될 때까지다.

이번 거래가 눈에 띄는 것은 SKC가 올해 대규모 자본확충을 마친 직후라는 점이다. SKC는 지난 5월 유상증자 발행가를 확정해 최종 1조1671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약 5896억원은 글라스기판 사업에, 늘어난 조달액을 반영해 약 5775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말 약 230%였던 부채비율을 129% 수준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번 8500억원을 SKC가 유상증자 자금으로 SK넥실리스에 다시 투입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유상증자와 이번 자금조달은 별개의 거래다. 다만 SKC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 상황에서도 SK넥실리스의 자금조달 과정에 모회사 신용을 보완하는 장치가 필요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SK넥실리스의 사업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SKC의 동박 사업은 올해 2분기 매출 254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북미 ESS와 전기차용 판매도 늘었다. SKC 전체 영업손실 역시 1분기 287억원에서 2분기 144억원으로 줄었다.

결국 이번 거래의 핵심은 8500억원의 즉각적인 현금 부담이 아니라 SK넥실리스가 자체 수익성 회복과 함께 대규모 자본성 자금조달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SKC가 여전히 금융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데 있다. SKC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무 여력을 글라스기판 투자와 차입금 감축에 집중하려면 앞으로 SK넥실리스가 얼마나 빠르게 독자적인 현금창출력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해졌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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