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수주 목표 18조→27조원…삼성 웃돌며 현대 이어 ‘업계 2위’ 수준

부동산·건설 / 양지욱 기자 / 2026-08-04 12:40:02
상반기 매출 3조9949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 순이익 3630억원
파푸아뉴기니 LNG와 모잠비크 로부마 LNG 사업 계약 가시권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재협상… LNG·데이터센터 대형 사업도 대기

대우건설이 가덕도신공항과 해외 신규 LNG 사업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대형 건설사의 연간 목표와 비교하면 현대건설(33조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 체코 트레비치 지역협의체 대표와 인사 나누는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사진=대우건설>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원대에 그쳤지만, 가덕도신공항과 체코 원전 추가 수주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이 계약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연간 목표를 한번에 9조원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8224억원보다 22.4% 증가했다. 성남 신흥3구역 재개발과 천안 성정동 공동주택, 성남 제3판교테크노밸리 등 국내 건축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53조4019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약 6.6년 치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99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79억원으로 109.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150억원)보다 2320.0% 급증했다.


대우건설이 새롭게 제시한 27조원의 수주 목표는 현대건설의 33조4000억원보다는 낮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3조5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회사별 연결·별도 및 사업부문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개된 주요 대형 건설사 목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체코 원전 사업은 수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LNG 등 대형 사업의 수주 전망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연간 목표를 상향했다”고 말했다. 

 

▲ 가덕도신공항[연합뉴스]

국내 최대 수주 후보는 총예산 약 10조70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한 단독 적격자로서 수의계약 상대방으로 선정돼 기본설계와 가격 협상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이 사업은 기본·실시설계 평가와 가격 협상을 거쳐 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사업을 맡을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본계약이 체결되거나 신규 수주 실적에 최종 반영된 단계는 아니다.

본계약이 지연되는 핵심 요인은 공사비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비가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유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이전에 산정돼 현재 원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상승한 공사비를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며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제시된 공사비는 중동 전쟁 이전의 유류비와 자재 가격을 토대로 산정된 것”이라며 “공사비 현실화를 협의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도 대우건설의 대형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에서 원전 시공을 담당하며 현지 공급망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김보현 대표도 체코 정부와 원전 예정지 인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는 파푸아뉴기니 LNG와 모잠비크 로부마 LNG 사업이 대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두 LNG 사업의 수주 가능성이 구체화된 점을 목표 상향의 공식적인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프로젝트별 대우건설의 예상 계약금액과 수주 인식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도 중장기 성장축이다. 대우건설은 전남 장성군에 200MW, 강진군에 3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총 500MW 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는 출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장성·강진 사업에서는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업무협약과 개발 단계인 만큼 올해 수주 목표에 반영되는 구체적인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과 LNG, 대형 인프라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도시개발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형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계약으로 이어지면 상향한 27조원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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