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서 질식 사고 조사 DL이앤씨 ‘안전책임자’ 숨져

건설·플랜트 / 양지욱 기자 / 2026-05-25 18:14:53
24일 지름 2m, 높이 17m 크기 타워드림 작업자 1명 질식사고 발생
25일 사고 원인 규명하기 위해 밀폐시설 진입했던 안전 책임자 사망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이틀 연속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밀폐 시설 내부에 진입했던 시공사 ‘DL이앤씨’ 소속 안전 책임자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 울산 온산에 위치한 샤인프로젝트 사업장

25일 건설업계 및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6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 1(PKG-1) 공구 현장에서 DL이앤씨 소속 40대 안전 책임자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시설은 지름 2m, 높이 17m 크기의 대형 '타워 드럼' 내부다. 해당 설비는 가동 전 단계인 고압 가스 임시 저장 용기다.

조사 결과 해당 설비에서는 바로 전날(24일)에도 작업자 1명이 내부에 진입했다가 질식 등으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DL이앤씨의 현장 안전 관리를 총괄하던 A씨는 전날 사고의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내부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이날 혼자 드럼 내부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 1 공구는 ‘현대건설’이 주간사를 맡고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도급으로 시공 중인 구역이다. 

 

대형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초대형 플랜트 현장인 만큼, 고용노동부 산하 울산고용노동지청은 현장에 즉각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원청과 협력업체를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역시 유해가스 잔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고 사실을 인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재 구체적인 사고 경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찰과 정부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업장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공정 지연 여부와 법적 책임 소재를 두고 컨소시엄 참여사 간의 공동 대응책 마련도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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