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늘리고도 안전 유일 C…김태승 코레일, 성과 입증은

기업분석 / 위아람 기자 / 2026-08-04 11:13:30
지난해 기관사·정비·선로·전기통신 인력 742명 늘었지만 안전평가 최하위
올 2분기 전체 직원 429명 증가…선로·시설 관리 인력은 오히려 감소
▲ 코레일 KTX/사진=코레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기관사, 차량 정비, 선로 보수, 전기·통신 설비 관리 인력을 742명 늘리고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25개 평가 대상 기관 중 유일하게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직원과 주요 현장 인력은 늘었지만, 선로와 교량·터널 등 시설 관리 인력은 오히려 줄었다. 올해 3월 취임한 김태승 사장의 안전경영 성과는 채용 규모가 아니라 실제 사고 감소와 현장 배치의 적정성으로 검증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코레일이 토요경제신문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 기준에 따라 휴직자와 단시간 근무자의 근무시간을 반영한 코레일 직원 수는 2024년 말 2만9248.56명에서 2025년 말 3만347.53명으로 1098.97명 늘었다.

코레일은 2025년 정규직 3201명을 새로 채용했다. 같은 기간 1772명이 퇴직했고, 휴직과 다른 인사 변동으로 330.03명이 줄었다. 신규 채용 인원 상당수는 퇴직자와 휴직자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쓰였다. 실제 근무 인원은 전년보다 3.8% 늘었다.

철도 안전과 직접 관련이 큰 현장 인력도 증가했다. 기관사 등 열차 운전, 차량 검사·정비, 선로·시설 보수, 전기·통신 설비 관리 등 4개 분야 근무 인원은 2024년 말 1만8987.41명에서 2025년 말 1만9729.66명으로 742.25명 늘었다.

분야별로는 열차 운전 인력이 143.13명, 차량 검사·정비 인력이 47.75명, 선로와 교량·터널 등 시설 관리 인력이 186.38명, 전기·신호·통신 설비 관리 인력이 364.99명 증가했다. 2025년 이들 4개 분야에는 2067명이 새로 배치됐고 1125명이 퇴직했다.

그러나 인력 증가는 안전평가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철도회사와 시설관리기관의 사고 실적, 안전투자, 관리체계 등을 평가한 ‘2025년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코레일은 25개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결과만 놓고 보면 코레일은 현장 인력을 늘렸지만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는 개선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안전평가가 반영한 사고 실적과 인력 증원 시점 사이에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 2025년 말 직원 수는 12월 말 기준의 한 시점 숫자다. 인력이 연중 언제 늘었는지, 새 직원이 언제 현장에 배치됐는지는 제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신규 직원이 교육을 받고 업무에 숙련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장 인력이 늘어난 상황에서 안전평가가 최하위에 머문 이유는 따져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몇 명을 뽑았느냐가 아니다. 새 직원이 사고 위험이 큰 현장에 제대로 배치됐는지, 퇴직한 숙련 직원의 경험과 기술이 충분히 이전됐는지가 핵심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근무 인원은 늘었다. 정부 기준 코레일 전체 직원 수는 2026년 1분기 말 3만349.54명에서 2분기 말 3만778.83명으로 429.29명 증가했다. 정규직만 보면 같은 기간 3만280.54명에서 3만705.83명으로 425.29명 늘었다.

코레일이 올해 상반기 채용하겠다고 밝힌 인원은 1800명이었다. 이 가운데 6월 말까지 실제 입사한 사람은 1223명이다. 신입사원 1137명은 정규직으로 임용됐고, 채용형 인턴 86명은 오는 10월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정년퇴직자는 448명, 정년 전 퇴직자는 482명으로 모두 930명이 회사를 떠났다. 새로 휴직한 직원은 995명, 복귀한 직원은 569명이었다. 직원 수가 늘고 결원도 줄었다.

주요 현장 분야에서도 숫자는 엇갈렸다. 기관사, 차량 정비, 선로·시설 보수, 전기·통신 설비 관리 분야에는 올해 상반기 969명이 새로 배치됐고 584명이 퇴직했다. 신규 배치 인원이 퇴직자보다 385명 많았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지난해 말보다 184.7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수치 사이의 200.25명 차이가 휴직, 중도퇴사, 다른 업무 이동 때문인지는 코레일이 밝히지 않았다.

특히 선로와 교량·터널 등 시설 관리 인력은 줄었다. 이 분야에는 올해 상반기 161명이 새로 배치됐고 116명이 퇴직했다. 신규 배치가 퇴직보다 45명 많았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지난해 말 4388.38명에서 올해 2분기 말 4373.63명으로 14.75명 감소했다.

반면 기관사 등 운전 인력은 올해 상반기 38.37명, 차량 정비 인력은 83.38명, 전기·통신 설비 관리 인력은 77.75명 늘었다. 4개 주요 현장 분야 전체 인원은 1만9914.4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다. 다만 2023년 말 2만210.77명과 비교하면 아직 296.36명 적다.

2025년 안전평가 C등급과 당시 인력 운영을 김 사장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올해 새로 채용된 직원의 배치와 교육, 퇴직한 숙련 직원의 기술 전수는 김 사장 체제에서 관리해야 할 과제다.

코레일은 분야별 필요 인원과 부족 인원이 각각 몇 명인지, 새 직원이 단독 근무에 들어가기 전 얼마나 교육받는지, 숙련 직원과 함께 일하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본지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사람을 늘린 것이 실제 현장 안전 강화로 이어졌는지 판단할 핵심 자료가 빠진 셈이다.

김태승 사장 취임 이후 코레일은 직원 수를 늘리고 결원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안전경영까지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올해 사고가 실제로 줄었는지, 새 인력이 위험 현장에 제대로 배치됐는지, 숙련직원의 기술과 경험이 충분히 이어졌는지는 감독 당국의 점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이 내놓아야 할 성적표는 채용 인원 자체가 아니다. 늘어난 직원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현장 위험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 지난해 사람을 늘리고도 안전평가 최하위에 그친 코레일이 올해도 채용 숫자만 강조한다면 김 사장의 안전경영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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