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퇴직연금, “깡통계좌” 172만개...“금융권 진흙탕 마케팅”문제

산업 / 문혜원 / 2019-10-18 17:41:29
정재호 의원, “실적 올리기 경쟁의 결과..저조한 수익률 개선해야”
[자료 = 정재호 의원실]
[자료 = 정재호 의원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중 절반가량이 잔고가 ‘0’인 깡통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융권이 미래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나친 출혈경쟁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금액대별 계좌현황(올해 7월말 기준)’에 따르면, 계좌 중 적립금이 ‘O'원인 깡통계좌가 172만7980개로 전체 IRP 계좌 수의 4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란 2012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의 한 유형으로,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55세 이후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본래 퇴직연금제도 가입자에 한해 운영되던 제도지만, 2017년 법 개정 이후 단시간 근로자, 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들은 가입이 가능해졌다.


IRP 깡통계좌는 2017년 8월 말 기준 154만0884개, 2018년 8월 말 기준 165만6688개, 2019년 7월 말 기준 172만7980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외형적 성장에만 매달려, 판매직원을 통해 고객에게 불필요한 계좌를 개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금융사 직원들의 진흙탕 마케팅의 결과”라며 금융감독원의 감시의무를 주문하는 한편, “IRP 운용사들은 저조한 수익률 등의 문제를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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