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펀드 불똥’ 한국투자證, 정경심 PB 인터뷰에 또 한번 곤혹

산업 / 문혜원 / 2019-10-11 17:35:02
유시민, 정경심 PB 인터뷰 진술 전문 공개..증거인멸·KBS 검찰 유착 의혹 제기
업계 안팎 진실공방 일파만파..사측, “조국펀드 관련 없다”일관태도로 선 긋기
[사진 = 한국투자증권, 연합뉴스]
[사진 = 한국투자증권, 연합뉴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조국 가족펀드 의혹과 관련돼 세차례나 압수수색을 받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었던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투브 방송에서 한 인터뷰 진술로 인해 또 한 번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도, 한국투자증권은 조국펀드 의혹 제기와 관련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식으로 선긋기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업계 안팎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투증권 직원이 ‘조국펀드’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일가의 자산 일부를 관리하고 조 장관 아내의 컴퓨터 등 자료 유출을 돕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한투증권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그런데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PB)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난 8일 인터뷰를 한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유 이사장 측과 검찰, KBS가 진실 공방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의 인터뷰를 토대로 KBS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KBS는 검찰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부인했다. KBS는 “검찰 확인 과정에서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얘기했다거나, 검찰이 알지 못하던 내용을 전달한 바는 전혀 없다”며 “KBS가 검찰에 흘렸다는 내용은 인터뷰 과정에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내용이 일파만파 커지자, KBS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인터뷰를 한 내용을 10일 공개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었던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모씨의 인터뷰 녹취록 전문이 담겨있다.


KBS는 녹취록 전문과 함께 ▲인터뷰 섭외 경위 ▲검찰 확인 과정 ▲보도 내용 선정 경위 등을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유 이사장과 인터뷰에서 “KBS가 인터뷰를 한 직후 검찰에 관련 내용을 넘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진실공방에 불을 당겼다. 논란이 된 대목은 김PB가 유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 '증거인멸'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부분이다.


공개된 전문에 따르면 김 씨는 정 교수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 경위와 관련해 “처음에 사모펀드를 결정하고 그 코링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저한테 ‘검토를 해보라’고 제안서를 가지고 오셨다”고 말했다.


코링크PE는 조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정 교수는 코링크PE의 설립과 투자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자 윤리법은 고위 공직자와 배우자의 직접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김씨는 이어 “일단 이제 ‘먼 친척, 정말 오랜만에 연락된 먼 친척이 되게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다. 그래서 거기서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내가 너하고 지금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는데 그 잘 모르는 친척하고 뭔가를 결정할 수는 없고 이것도 네가 한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달라이렇게 주문하셨다”고 했다.


‘코링크 자체가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한거냐’는 질문엔 “(친척이) 운용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친척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다. 조씨는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코링크PE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일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김씨는 또 “WFM에 대해 물어보신 적이 있다”며 “블라인드 펀드의 핵심은 눈을 감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지금 앞으로 투자할 게 뭔지를 정해지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그래서 그쪽 회사(코링크)에서 아무래도 교수님한테 ‘뭐에 투자했다 뭐에 투자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 보니까 저한테 이제 ‘WFM이라는 회사가 어떤지 좀 봐 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다”고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PB 김 차장의 이런 인터뷰 말고도 검찰은 지난 8일 김 차장을 재소환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번지고 있다. 여권은 이날 “방송 당일 진행된 김 차장 조사가 인터뷰에 대한 보복 아니”는 의혹을 제기하며 유 이사장을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차장과 변호인 동의 아래 조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 김 차장이 정 교수에게 노트북을 전달하였는지 여부와 관련해 호텔 CCTV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며 방송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한국투자증권의 내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하다. 하지만 한투증권은 현재 일어나는 조국펀드와 연루된 사건들에 대해서는 관계가 없다며 의혹제기 질문에 선을 그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정경심 교수로 인한 많은 의혹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조국펀드와는 전혀 다른 문제로 엮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한 증권사에 사회적 파장을 몰고 간 만큼 큰 이슈에 함몰됐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한투증권의 직원과 정경심씨와의 금융거래는 자본시장법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해당되는 명백한 위반 행위”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 및 결과를 신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투증권은 사기적 영업행위를 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하는 증권사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검사와 제재가 필요한 범죄 집단에 가까울 정도의 금융사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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