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자 60%가 24% 고금리 대출

산업 / 문혜원 / 2019-10-04 10:42:50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 22.6%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차주의 63.2%에 달하는 73만명이 24%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어 가계대출 이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올해 6월말 '저축은행 금리구간대별 대출 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차주 115만5천명 중 73만명이 대출금리 20%가 넘는 고금리로 이용하고 있다. 평균금리는 23.8%에 달해 1천만원을 빌리면 238만원을 한 해 이자로 내야 하는 셈이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전체 대출잔액인 12조 6,860억원 중 50%가 넘는 6조 3,753억원에 달한다.


전체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신용등급별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전체 차주 중에 74.1%를 차지하는 중신용(4~6등급) 차주들에게도 평균 19.9%의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자 10명중에 중신용등급자에 해당하는 7명이 20%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어 사실상 중신용 차주에 대한 중금리 대출이 실종된 상황이다.


특히 대부업체가 소유한 저축은행이 일반기업 소유나 은행계열 저축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고, 고금리 비중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을 대부업체처럼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 소유구조별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대부계열 저축은행은 타 계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에 비해 현격하게 높은 20.4%로 나타났으며 이는 은행계열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인 9.2%에 비해 11%p 이상 높은 수치이다.


대부업체가 소유한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도 22.5%로 전체 저축은행 평균(20.2%)보다 높았다.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16.7%로 가장 낮았고 일반기업 소유 저축은행은 18.8%, 개인소유 저축은행은 19.4% 순이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격차인 예대금리차도 대부계열 저축은행이 더 컸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7.9%포인트였지만 대부계열 저축은행은 13.4%포인트나 됐다.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5.2%포인트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대부계열 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 비중도 높았다. 전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중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63.2%였다. 대출금액 100억원이 있다면 63억원 가량이 고금리 대출이라는 뜻이다. 반면, 대부계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고금리 대출 비중은 OK저축은행이 79%, 웰컴저축은행이 66.7%에 달했다.


고금리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에 힘입어 대부업계 저축은행 두 곳의 당기순이익은 올 6월 기준 986억원에 달하며 저축은행 업계 상위 2위, 5위의 실적을 올렸다.


이태규 의원은 “작년 국감에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서민금융 지원에 힘써야 할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 행태를 보이며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였으나, 대출 행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하여 제1금융권 문턱을 낮추고 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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