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내부 투자손실 위험 경고에도 투자한 해외 유전펀드 330억 손실

산업 / 김사선 / 2019-10-02 14:35:57
노웅래, MB정권 코드 맞추려 위험부담 신중한 분석 없이 무리하게 투자 진행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이명박 정권 시절 해외 유전펀드에 1500억 원을 투자했다가 330억 원 손실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실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유전펀드 투자 경과 및 결과’ 자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JB뉴프론티어 사모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투자회사4호’ 펀드에 2011년 11월 24일부터 2017년 10월 16일까지 1500억 원을 투자한 끝에 1171억 원만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액은 329억 원으로 원금의 21.9%다.


해당 펀드는 미국 샌드리지 에너지사가 보유한 유전에 투자하는 대체 투자 상품으로 우정사업본부에게 투자를 권유한 금융투자사 에이티넘(480억 원)을 비롯해 한국증권금용(200억 원)등도 함께 투자했다. 우정사업본부의 투자금액 1500억 원은 2011년 당시 우정사업본부의 대체 투자 규모 중 상위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노 의원은 “투자 결정 과정 당시 내부 회의록 등에 투자 상품 위험성 및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별다른 검토 없이 투자가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정사업본부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유전 등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우정사업본부의 전문성 부족 △미국 광업 투자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 △매장량 분석 및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 등 위험부담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토론 과정 없이 투자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외부자문을 맡았던 한 전문가는 “당시 해외유전펀드 유행 초창기로 해당 상품 위험성이 높았으며 실물 유전 투자가 아닌 사모펀드 투자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 의원은 “우정사업본부가 자원외교에 주력하던 당시 정권 코드에 맞추기 위해 위험부담에 대한 신중한 분석 없이 무리하게 투자를 진행하다가 300억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MB정권 당시 무분별한 자원외교로 인한 국가 예산 손실 문제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그 산하기관 위주로 제기되던 당시, 우정사업본부가 다른 부처 소속으로 옮겨진 탓에 이들의 자원외교 실태는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며 “향후 금감원 감사 등 후속조치를 통해 철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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