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 공들이는 은행들...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산업1 / 문혜원 / 2019-09-25 17:31:55
직원과 고객간의 친화적 마케팅 채널 활용법 진화..“연출부터 기획까지 확장”
일각서, “소비자에게 거리가 먼 정보는 불필요..과도한 마케팅은 제재해야”
각 시중은행 유투브 방송 활약 모습 [이미지 = 네이버 TV 유투브 방송 캡쳐]
각 시중은행 유투브 방송 활약 모습 [이미지 = 네이버 TV 유투브 방송 캡쳐]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안녕하세요 OO은행 직원입니다. ‘취미 재테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연 취미로 어떤 재테크를 하면 돈을 벌수 있을까요? 오늘은 실제 은행원 생활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은행의 워라밸 실천의 모습입니다.


최근 은행들이 제작한 공식 유투브 채널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세대 타깃으로 한 금융상식은 물론 실제 은행원이 주인공으로 분해 은행생활부터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재테크 노하우 꿀팁 정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심으로 유투브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유투브가 세대불문하고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적합한 콘텐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TV광고보다는 비용부담이 적고 마케팅에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은행들은 기존 금융정보와 상식을 널리 알리는 채널에서 유투브 활용방식을 다양화해 가며 진화하고 있다. 취업시즌을 맞은 취업성공 꿀팁 소개부터 ‘OO은행 TMI’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은행원들의 실제 업무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은행에서 유투브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일 먼저 기획한 곳은 우리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은 아예 SNS미디어 구성팀을 구성해 신선한 아이디어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근남녀썰(우리은행을 다니고 있는 남자·여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처음 금융예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꽤 반응이 좋아 시리즈 3편까지 구성했다. 은근남녀썰은 직원이 직접 출연해 재테크 방식부터 금융상식, 솔직한 은행생활 이야기도 담는다.


또 지난 1월에는 ‘웃튜브(Youtube)’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브랜드 미디어 채널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쾌락반응), 패러디, 크리에이터 콜라보 등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유투브 채널이 소비자들의 커뮤니케이션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다른 은행들도 유튜브 마케팅 활용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직원 유튜버’키우기에 몰입했다. 은행 공식 채널과 별개로 직원들을 통해 전문 유튜버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한의 초성 ‘ㅅ’과 ‘ㅎ’을 합친, 일명 ‘송튜버’의 금융예능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튜버는 ‘신한 인플루언서(Influencer.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인)’를 선발한 직원 10명과 SNS 서포터즈 30명으로 구성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TMI’라는 콘텐트로 실제 은행원 워라밸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한 TMI는 신입직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업합격 영상을 시작으로 실제 은행원들이 하는 업무 모습을 보여준다.


KB국민은행도 ‘TMI’컨텐트를 통해 ‘취준생이 입행하고 싶은 이유 Top3’부터 ‘은행에 이상형이 고객으로 온다면’ 등 재미있는 예능방식으로 은행원들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시중에서 하는 방송 채널 ‘생활의 달인’을 따라한 ‘KB의 달인’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평소 호기심을 자극한 다양한 ‘돈’에 대한 상식과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은 ‘은행원이 말하는 은행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을 다룬 ‘나쁜 엄마, 바쁜 엄마’ 등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하고 있으며, IBK기업은행도 모바일방송국 딩고와 손잡고 웹 금융예능 프로그램 ‘텅장수사대’를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런 은행들의 유투브 활용을 두고 각 은행의 개성을 살린 유투브 채널들이 참신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과연 실제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OO은행 TMI'와 같은 채널을 두고 실제 현장 내부 직원과 소비자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한 은행 직원 관계자는 “워라밸 실천이라며 신입행원이 출연해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선 사실과 참 다르다”고 말했다.


또 취업 성공 이후 은행원 생활을 보여주는 대한 채널에서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은행에 취업한 A씨는 “은행원에 취업하자마자 워라밸은 꿈처럼 들렸다”면서 “출근하면서부터 퇴근 할때까지 점심 먹는 시간외에는 꼼짝없이 일만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 전문가들은 얼핏 보면 은행 유투브가 기발한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듣고, 보다 보면 ‘사실과 다르거나 과도한 마케팅 홍보’를 볼 수 있는데, 속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도 지적 한다.


서구원 한양대학교 광고미디어학과 교수는 “은행들의 유투브도 우리가 보는 TV프로그램처럼 대부분 연출 및 기획이 있기 때문에 왜곡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모두 믿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해선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유투브를 통해 점차 마케팅 방식을 확장해 나가는 것은 좋지만, 소비자와 거리가 다소 먼 정보나 홍보에 잠재된 지나친 마케팅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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