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는 국내 반일(反日) 분위기에 입을 꼭 다물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사장단 회의는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별로 나흘에 걸쳐 열리고 20일에는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하는 통합 회의가 열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본 출장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신 회장의 '입'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신 회장은 그러나 이날 출근길에서 일본 출장의 성과, 일본과의 가교역할 계획,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에 따른 사업상의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이른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에 대해 일정부분 '코멘트'를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사실상 이를 회피한 것.
이에 따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롯데 측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의 추측성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롯데를 곤욕스럽게 하자, 사실상 일본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의 경우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고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일본 금융권에서 유치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길어지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 회장은 11일 동안의 출장 기간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 현지의 기류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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