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야 산다”...증권업계, 2030세대 공략 마케팅 ‘눈길’

산업 / 문혜원 / 2019-09-16 15:23:43
미디어 홍보·핀테크 제휴 통해 친숙하고도 차별한 전략 선보여
은퇴 자동 구성 TDF펀드 출시 인기..“장기고객확보 구성은 과제”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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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증시침체 속 증권업계가 시장 포화로 인한 새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2030 젊은 세대’를 겨냥한 SNS 등 미디어를 통한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펼치는 데 이어 TDF(Target Date Fund, 타깃 데이트 펀드)를 선보여 젊은 층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에는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은퇴대비 2050년형 TDF펀드가 출시돼 젊은 층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TDF(Target Date Fund, 타깃 데이트 펀드)란, 생애 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운영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자가 은퇴시점을 정하면 운용사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자동으로 배분해준다.


이 때문에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장년층보다 2030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DF펀드의 장점은 타깃 데이트 정도만 정하면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투자자가 원하는 데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과 하나의 펀드 가입만으로도 다양한 자산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층 세대들에게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TDF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은퇴 주기에 따른 자산을 조절해주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내재된 수요가 컸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은퇴 자산 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TDF시장은 급속도로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DF는 미국에서 먼저 대중화됐다. 1993년 처음 만들어 진후 2000년대 이후 급성장했다. 미국은 당시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이 상품을 개발했다. 투자자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이 자동 조절된다.


동시에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다양한 국가의 주식과 채권에 분산돼 투자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이후 TDF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700억원이었던 국내 TDF 운용 규모는 2017년 7500억원, 2018년 3월 97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또한 잠재된 젊은 층 고객확보를 위해 미디어를 통한 홍보 및 친숙한 마케팅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는 유튜브·SNS가 누구나 사용하고, 즐겨 찾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쉽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보고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키움증권은 ‘채널K’ 채널을 만들어 주식 초보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채널K의 박명석 앵커가 직접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모의투자 및 주식매수·매도 등의 방법을 선보이면서 초보 주식 투자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KB증권도 주식 정보 등을 알려주는 영상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임직원이 직접 출연해 랩어카운드·주가연계증권(ELS) 등 초보 주식투자자들을 겨냥한 주식 용어 등을 친절하게 풀어주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채널을 방문하는 예비투자자들에게 금융 상식 등을 알려주는 ‘KB지식비타민’,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금융상품을 직접 체험해 리뷰 영상 등을 올리는 ‘KB청춘스타’ 등도 선보이는 등 토털 금융 패키지로서 유튜브를 활용 중이다.


이밖에도 금융권 핀테크 열풍 가세에 힘입어 증권업계도 핀테크 기업과 플랫폼 제휴를 맺는 등 신 사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월 카카오뱅크와의 연계계좌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두 달 만에 약 85만개의 신규 증권 계좌를 개설했으며, 계좌 중 2030세대의 계좌가 82%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핀테크 업체 두나무와 지난 6월 플랫폼 공유를 통한 제휴 서비스 확대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for kakao’ 앱에서 NH투자증권 계좌를 처음으로 개설하고 잔고 동기화를 진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부터 간편 결제·송금 업체인 토스와 손잡고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30세대 겨냥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선 생활과 밀접한 은행권과 달리 증권업계에서는 다양한 이색마케팅 공략이 한창이어도 그 영향력이 장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미래 잠재된 고객이라는 점에서 꽤 중요한 대상”이라며 “그러나 이들을 장기 고객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현 증권업계 시장에서 파워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증권사들이 디지털화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서서히 젊은 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생활과 밀접한 금융콘텐츠나 상품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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