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금융권은 아직 ‘걸음마단계’

산업 / 문혜원 / 2019-06-21 15:03:51
클라우드업계, 과거보단 개방적..“법제화 정비는 과제“
일각서, “전통 금융업, 안정성 때문에 주춤..금융혁신재설계 필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도 도입확산하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에서 어떻게 클라우드 신기술로 전환할지 여부는 금융당국의 고민과 제도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도 도입확산하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에서 어떻게 클라우드 신기술로 전환할지 여부는 금융당국의 고민과 제도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클라우드 시장이 IT·제조업을 넘어 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금융규제가 이전보다는 풀리면서 IT업계가 금융·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통 금융업에 제대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서버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어떻게 이용할지, 안전성·보완성 확보, 제도정비가 과제로 남아있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라우드는 쉽게 말해 컴퓨터의 자원을 인터넷에 연결된 다른 유저에게 서비스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용도 자원의 종류에 따라 클라우드의 종류가 바뀌기도 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금융기관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된 규제 문턱을 낮추면서 IT·핀테크업계를 등에 업고 공공기관에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KT, 네이버 등이 투자를 확대하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업계에선 예전보다는 정부가 받아들이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융에 실질적으로 클라우드 신기술을 기존 금융업에 전환하기 위해선 법제화 제도 정비가 남아있음에 따라 더딘 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이찬길 경영지원부 부장은 “금융업계 내에선 아직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이유는 기존 전통 금융기술을 바로 바꾸기에는 아직 제도정비 장벽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본 협회와 금융당국이 이 부분과 관련 스터디를 하고 있음에 따라 조만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 가운데선 KEB 하나은행이 지난 4월 KT의 클라우드 금융 특화존을 활용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밖에도 KB금융그룹이나 신한금융, 우리은행도 인사시스템 및 디지털이 적용되는 서비스 등 몇 가지에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기존 전통금융시장에서 클라우드가 확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동안 IT업계에서 사용하던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금융기관들이 무장해 혁신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이룰 것이라고 점쳐왔지만 막상 현실적으로 시장진입을 하려고 보니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주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례로 앞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던 ‘토스뱅크’가 클라우드 업체 ‘베스핀글로벌’을 주주로 영입하면서 클라우드 도입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획득에 실패하면서 향후를 바라보게 됐다.


이밖에도 보험업계에선 레그테크(RegTech)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지난해 “레그테크 도입”필요성을 강조했던바와 달리 내부통제 강화방침에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을 활용해 준법감시 행위를 효율적으로 준수하기 위한 일련의 기술을 의미한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6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상품·위험률 확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을 마치고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는 보험상품 약관 심사 신청 이전 AI를 통해 상품·위험률 확인 업무를 사전에 마무리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금융투자업계에도 레그테크 도입을 위한 논의를 개시했지만 금융당국의 불명확한 태도로 인해 도입계획에 뒤처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레그테크를 도입해도 갑자기 전환해야 할 비용부담, 행여나 금융사고에서 오는 책임소재 등이 명확하지 않아 오는 피해(리스크)감지가 제대로 안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지여부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은 안정성, 보안성 면에서 우려해 주춤하고 있다. 또 새로운 서비스가 금융 당국의 기존 규제를 만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신기술 적용에 대한 전문성, 비용 확보 등에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석권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위원장(한양대학교 경영학 교수)은 “현재 국내금융 혁신설계는 잘못돼 있다”면서 “그저 IT기술무장으로 은행 중금리시장 개척한 정도 밖에 없고, 애초 계획했던 대대적인 기술성장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일반 범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금융권에 수직적으로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에 제공하려면 제3자의 클라우드기반 기업들도 함께 터줘야 한다”며 “금융의 기본인 안정성, 기존 금융데이터 보안성 등을 충족시키고 여기서 어떻게 혁신을 가져오는가가 핵심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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