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120% 늘고 간편식 60% 성장…삼립, 실적 반등 발판 넓힌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8-05 15:57:32
美 코스트코 치즈케익 56만봉 완판·전미 300개점 확대
‘레드닷 2026’ 4관왕으로 브랜드 경쟁력도 입증

삼립이 해외 베이커리와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넓히고 있다. 

 

올해 1분기 원가 상승과 공장 가동 차질로 적자를 냈지만, 미국 코스트코 판매 확대와 시티델리 매출 증가 등 성장 사업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5일 삼립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립 치즈케익’은 미국 서부 코스트코 약 100개 매장에 입점한 뒤 3주 만에 초도 물량 56만봉이 모두 판매됐다. 하루 평균 판매량은 약 2만7000봉이었다. 

 

삼립은 이후 공급 물량을 초도의 9배인 500만봉으로 늘리고 판매처도 미국 전역 약 30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2차 공급분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초도 물량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해외 사업은 일회성 수출을 넘어 새로운 매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립의 2025년 하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0% 이상 증가했다. 치즈케익은 미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중동 등 15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삼립은 약과와 호빵 같은 전통형 K-디저트에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치즈케익을 더해 해외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티델리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티델리의 올해 상반기 안주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60% 증가했다. 삼립은 로스트치킨과 치킨앤누들 등에 이어 지난달 오코노미야키를 출시하며 냉동 간편식 제품군을 확대했다. 제빵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식사와 안주, 간식 수요까지 확장하는 전략이다.

본업인 양산빵의 시장 지위도 여전히 견고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삼립이 국내 오프라인 양산빵 시장에서 2025년 상반기 기준 67.8%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장수 제품과 전국 유통망, 기업간거래(B2B) 수요가 매출 기반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한 삼립 치즈케익[삼립]

제품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삼립은 지난달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시티델리와 재미스, 골든 모먼츠, 기프트카드 등 4개 프로젝트로 본상을 받았다. 앞서 3월에는 재미스와 골든 모먼츠가 ‘iF 디자인 어워드 2026’ 본상을 수상했다. 양산빵 업체 이미지를 넘어 프리미엄 디저트와 글로벌 간편식 브랜드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 국제 디자인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사명을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바꾸고 도세호·정인호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도 대표는 생산 현장과 안전 체계 강화를, 한국·대만·홍콩 켈로그 사업을 총괄했던 정 대표는 해외 시장 확대와 경영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전과 글로벌 사업을 각각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구조다.

재무 성적은 아직 회복이 필요하다. 삼립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81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했고, 영업손실 43억원과 순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 지난 2월 시화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교대제 개편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두 대표가 이후 각각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수익성 회복과 주주 신뢰 제고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관건은 해외와 간편식에서 확인된 성장세가 전사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이다. 미국 주류 유통망 진입과 시티델리의 두 자릿수 성장, 안정적인 양산빵 점유율을 고려하면 회복을 위한 사업 기반은 갖춰지고 있다. 생산 정상화와 원가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삼립의 변화는 단순한 사명 교체를 넘어 수익 구조를 바꾸는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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