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09 10:29:04
소스 제조·식자재 유통 역량 결집…자체몰 열고 외부 채널 확대
▲ LF푸드_한반12 패키지 제품 사진.[LF]

 

LF푸드가 지난해 제조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프리미엄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한반12’를 전면 개편했다. 식자재 소싱과 소스·면·육가공 제조 능력을 소비자 제품에 결합하고 판매망까지 넓혀 B2B에서 쌓은 경쟁력을 B2C 매출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한반12에 신제품 4종을 추가해 총 12종의 제품군을 구축했다. 신제품은 ‘맑은 황태국’, ‘1++한우 된장찌개’, ‘1++한우 소고기무국’, ‘야채듬뿍 닭갈비’다.

제품은 일상식과 보양식, 주요리로 나눴다. 평균 가격은 일상식 1만3900원, 보양식 1만6200원, 주요리 2만6500원으로 대중형 간편식보다 원재료와 메뉴 구성에 무게를 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이번 개편은 LF푸드가 지난해부터 확대한 제조 기반과 맞물린다. LF푸드는 지난해 소스·시즈닝 전문업체 엠지푸드솔루션 지분 100%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외부에 의존했던 소스 제조 기능을 내부로 끌어들여 제품 개발부터 생산·유통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했다.

엠지푸드솔루션은 2024년 매출 399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LF푸드가 단순 식자재 유통에서 제조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것은 외형 확대뿐 아니라 제품 수익성을 직접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식자재 유통 기반도 이미 갖췄다. LF푸드는 모노마트를 통해 외식사업자에게 글로벌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천 물류센터와 전국 매장을 유통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 식자재 수입·유통을 담당하던 구르메F&B코리아도 흡수합병해 소싱 기능을 통합했다.

한반12는 이 기반을 소비자 시장에 적용하는 브랜드다. LF푸드는 완도산 전복과 대관령 황태, 1++ 한우 등을 사용하고 국·탕류마다 육수를 달리 설계했다. B2B에서 확보한 원재료 구매력과 제조 경험을 완제품 차별화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LF푸드는 이미 한반12와 하코야, 모노키친 등을 통해 HMR을 판매해왔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B2C 신규 진출이 아니라 기존 소비자 사업을 한 단계 키우는 작업에 가깝다. 한반12의 ‘살얼음동동’ 여름면 시리즈도 지난해까지 누적 약 100만개가 판매되며 소비자 수요를 확인했다.

판매망도 확대한다. LF푸드는 이달 한반12 공식몰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컬리 등 외부 플랫폼으로 유통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공식몰을 LF푸드의 다른 B2C 제품까지 판매하는 통합몰로 확대한다.

추석을 겨냥한 선물세트와 받는 사람이 직접 배송지와 상품을 선택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단순 간편식 판매보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시도다.

LF푸드의 과제는 분명하다. 제조사를 인수하고 소싱·물류·유통망을 통합한 만큼 이제는 이 기반이 한반12의 반복 구매와 수익성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프리미엄 HMR 시장은 대형 식품업체와 유통사 자체브랜드가 이미 경쟁하는 영역이다. 평균 1만~2만원대 가격을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지불할 만큼 제품 차별화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까지 제조와 유통 기반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 한반12 개편은 그 투자를 소비자 브랜드의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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