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마감…인수전은 여전히 '안갯속'
애경·KCGI·미래에셋 '관심'…주요 대기업 '무관심'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새 주인을 기다리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누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인수할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그만큼 이번 인수전은 이른바 '흥행'과는 일단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항공주 전반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고, 재무 상황 역시 안 좋기 때문인데 인수 후보자가 '최대 2조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인 것이다.
이에 따라 3일 오후 2시 '예비입찰'이 마감됐지만 예비입찰 답게 시장의 움직임은 비교적 차분하다. 그저 통상의 경우처럼 금호산업은 이날 예비입찰 마감 후에도 입찰 참여자를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업이 참여했는지 정도의 윤곽 정도만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예비입찰 참여 기업과 관련, 금호산업과 CS증권 측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공식적인 확인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달 중으로 적격 예비인수 후보자, 즉 '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인 금호산업(아시아나 최대주주)과 채권단 그리고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에 따르면 SK, GS, CJ, 한화그룹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들은 예비입찰 당일까지도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친 바 있다.
반면 애경,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KCGI는 아시아나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선언했을 당시만 해도, 제2의 국적 항공사가 매물로 나온 만큼 유력한 대기업들이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SK, GS, 한화그룹은 아시아나를 품에 안는 것을 외견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결정 이후 "제2의 국적항공사가 매물로 나왔다"라며 환호하던 시장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초라한 성적표'다.
이를 두고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최근 항공산업 전체가 각종 악재로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입찰 참가를 고민하긴 했지만 손익을 저울질한 결과, 시너지 효과나 기업가치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앞서부터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던 애경그룹은 자회사인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항공산업 경쟁력 등을 고려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애경그룹은 금융권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단독 입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의 2대주주(지분 15.98%)인 KCGI도 오래 전부터 항공산업에 전력투구 해왔던 까닭에 인수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아시아나항공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수준이며 여기에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인수에 1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 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결국 아시아나를 인수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금액'이 대기업들의 입찰을 포기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총 9조 5988억원 규모로, 새 주인이 신주 인수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아시아나가 보유한 항공기 86대 중 12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리스(임대) 항공기여서 재무적인 압박이 심한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아시아나가 현재 리스계약에 따라 1년 안에 지급해야 할 운용리스료만 9000억원에 육박한다.
아시아나는 이처럼 불안한 재무구조로 위태로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투자 관점에서 접근했을 경우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미 정해진 답'이 있는 인수 게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즉 유찰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제적 접근법이 작동하면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대물을 잡기 위한 대기업들의 눈치 작전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다. 11월쯤 진행될 본입찰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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