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린 전자증권제도, 9월 본격 시행...효용성은 OK 실효성은?

산업 / 문혜원 / 2019-08-30 17:14:06
실물증권전산화..분실·도난·위변조 사고 대처 기대↑
“투자자 전자등록관리체계 확실해야..안전성 확보 중요”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종이증권을 전자증권으로 바꾼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유리한가요?


오는 9월 전자증권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대상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지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업계와 일각에선 전자증권제도를 바라보는 효용성과 실효성 관련 평가가 다르기도 하다.


전자증권제도는 유가증권을 현재와 같은 실물증서 형태로 발행하지 않고 전자 등록을 통해 전자적으로 발행하고 유통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내달 16일부터 시행되는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해 전자등록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기존 실물증권은 비용적인 부분과 위·변조 사고, 탈세 등에 노출된 위험요소가 컸지만,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이에 대한 각종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발행, 유통 체계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제도 도입 배경은 앞서 1998년 증권예탁원이 ‘증권 무권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연구원이 ‘증시효율화를 위한 예탁결제 및 무권화제도 발전방향’을 연구하는 등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0~2003년까지 각종 세미나와 보고서가 발표됐지만 금융권 구조조정 등 금융권 핵심사안에 밀리면서 현안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유령주식사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예탁결제원이 제도를 추진하는 등 논의가 진전되기 시작했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2015년 5월 전자증권제도 도입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추진논의가 본격화됐다. 그해 10월 20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인 전자증권법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전자증권법은 주식 및 사채 등의 발행과 유통을 원활히 하고 자본시장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물증권 기반의 예탁제도를 전자증권제도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미지 = 한국예탁결제원]
[이미지 = 한국예탁결제원]

다음 해 2월, 전자증권법 제정안이 정무위원회를 통과했고 3월 3일 법사위에서 ‘전자등록기관 대표이사 선임 후 1개월 이내에 금융위가 해임요구하면 법무부와 사전 협의’하는 내용 등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22일 전자증권법이 제정됐다.


공포 후 4년 이내 시행령으로 규정하게 되는데 올해 6월 18일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추석연휴 직후인 다음 달 16일부터 시행된다. 전자증권제도가 2008년 도입 시도 10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담보대출 업무가 전산화되고 증권관련 업무의 전자화로 비용이 절감되면 업무효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실물증권을 관리하는 인력과 업무가 축소돼 비대면 업무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자 권리 보호 측면에서 권리확정 기반인 등록계좌부의 관리체계, 등록결제업무의 전문성 제고 및 자율규제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전산시스템을 통해 거래되는 전자증권 역시 시스템 오류나 전산사고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안전성 확보를 기반으로 한 보안성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등록의 오기재 방지 프로세스 확립 필요성이 강조됐다.


권종호 건국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효율성과 투명성 못지않게 안정성 확보도 전자증권제도의 중요한 쟁점”이라며 “국내의 경우 증권투자자 보호수단이 현재로선 미흡하기 때문에 현행 연대보전제도를 개선하고 보호기금 조성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실제 모든 증권이 전자등록기관과 계좌관리기관에 등록되는 만큼 이들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안전검증제도, 전자증권 시스템 설계와 운영 관리 등도 살필 수 있는 장치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