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줄줄이 대출·예금 금리 인하...“시장금리 하락 탓”

산업 / 문혜원 / 2019-06-14 16:33:00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사영향..은행, "수익성 방어 위해 부득이 조정”
고객들, “은행 이익 보전하려고 소비자 편익 줄이나”비판..대출갈아타기 급증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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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한국은행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사를 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대출 금리를 늦게 내림에 따라 돈을 빌린 소비자가 겪는 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리인하가 임박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이자를 줄줄이 인하고 하고 있다. 이에 1년 만기 기존 2%대 예금 상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최근 비대면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금리를 연 1.95%에서 연 1.84%로 인하했다. 또 KB국민은행은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금리를 지난달 말 연 1.84% 수준에서 최근 연 1.76%로 인하했다.


KEB하나은행도 ‘369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금액에 따라 1억원 이상은 연 2.10%에서 연 1.90%로 인하됐다. 3000만원 이상은 연 2.05%에서 연 1.85%, 300만원 이상은 연 1.95%에서 연 1.75%로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위비SUPER주거래예금2’의 확정금리형 1년제 기본금리를 연 2.0%에서 연 1.90%로 낮췄다. 앞서 5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를 동시에 인하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2017년 9월(3.41%)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만큼 예금금리 조정으로 방어에 나선다. 앞으로는 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고도 분석했다. 지난달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한·미 금리 역전에 의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크게 줄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예금금리도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전에 벌써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인하 속도에 열을 올린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산정 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금리 인하기엔 예금금리를 빨리 내리고, 대출금리는 뒤늦게 내린다는 점에선 돈을 빌리는 소비자 입장에선 당혹스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대출자들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적으면 ‘대출 갈아타기’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사이 주담대가 급증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금리차가 1%포인트 가량 차이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고객은 “일부 은행들은 상품 금리인하까지 하고 있고,, 우대금리 적용폭도 줄이고 있다”며 “이는 은행 이익 보전하려고 소비자 편익은 줄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는 체감하기 어렵지만 예금금리 올릴땐 느리더니 내릴땐 빠르다”며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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