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삼성전자가 IM(IT·모바일)부문을 시작으로 13일부터 중장기 전략수립을 위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매년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로 나눠 한번씩 열리는 이 회의는 DS(디바이스솔루션)·IM·CE(소비자 가전) 등 3개 부문장이 주재하며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수백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해왔다.
하지만 이날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회의는 참여 인원을 수 십명으로 축소했고 CE부문 회의는 아예 개최하지 않는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과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여부에 삼성전자의 선택을 양국이 강요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즉 검찰 수사와 미중 무역 전쟁의 화살이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하면서 이른바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이 회사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글로벌 전략회의'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고동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IM부문의 경우 13~14일, 김기남 부회장이 총괄하는 DS부문은 20~21일 각각 이틀간 올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전략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최대 임원 500여 명이 모여 '화려하게'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냈지만 올해에는 100여 명 정도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에 암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그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위기, 실적 위기, 무역 전쟁, 검찰 수사 등 각종 악재가 켜켜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는 물론이고 주요 부문멸 사업지원TF 임원들이 글로벌 전략회의에 총출동해 삼성의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고 논의하고 결정해야 하는게 당연한 수순이지만, 지금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핵심 임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줄줄이 구속돼 있고, 이재용 부회장을 사실상 겨냥하는 검찰 수사는 이 회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질적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역량을 집중해도 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독립적 회의, 일정 자율 등과 같은 각개전투 형식을 벌이는 이 회사의 내부에서 생성되는 불안감은 더욱 더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해부터 단행해온 대대적인 투자와 고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칼끝이 노골적으로 이 부회장을 겨냥하면서 삼성전자의 분위기는 갈수록 뒤숭숭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역시 전략회의에 불참한다. 2016년에 이어 2017년, 구속수감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출소 이후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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