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형제 경영'으로 유명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부친이자 총수였던 박용곤 고(故) 두산 명예회장의 ㈜두산 지분 50%를 승계받고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며 젊은 새 총수로 거듭날 예정이다.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 즉 '장손'인 박정원 회장은 앞서 지주사인 ㈜두산의 지분 6.4%를 보유한 최대주주 상태로, 지난 2016년 3월 그룹 이사회 의장이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회장직을 물려받은 뒤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달 31일 "최대주주가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취임 3년 만에 정부로부터 총수로 공식 인정받은 것인데 박 회장은 의결권 있는 주식 135만 1426주(지분율 7.41%)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이와 반대로 그의 사촌형제인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9만 5460주), 박석원 두산 부사장 (7만 8100주),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6만 9420주), 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 (5만 2060주),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5만 2060주),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5만 910주),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4만 1650주)는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을 매각, '형제의 난'의 중심에 섰던 '오너 3세'들의 돌려 막기와 달리, 사실상 박정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두산그룹 4세 경영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그룹은 최근까지 오너 일가 4세들이 경영권을 돌려 맡는 공동경영, 이른바 '사촌경영' 체제로 작동돼 왔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그간 이어왔던 '형제상속'의 전통을 '장자상속'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설득력 있게 내놓고 있다. 형제승계 전통을 고집해 온 두산그룹 지배구조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는 것.
두산그룹은 2대 박두병 회장에 이어 그의 장남인 고 박용곤 명예회장, 고 박용오(차남), 박용성(셋째), 박용현(넷째), 박용만(다섯째) 등 형제들이 차례로 회장을 맡는 독특한 경영 방식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에 이은 차기 회장은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메카켁 부회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앞서 재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박진원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을 박정원 회장의 친동생인 박지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는 점은 박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의 경영체계가 과거보다 더욱 더 강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한편 이번에 박정원 회장의 총수 지정으로 두산그룹은 향후 연료전지, 협동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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