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금중개, ‘성추행’은폐 의혹·업무추진비 방만 사용 논란...업계 파문

산업 / 문혜원 / 2019-05-17 17:47:13
노조, “여직원에게 비밀유지 강요·판공비로 와인 7000만원 펑펑”
사측, “피해자 정당한 자문 거쳤다..업무추진비 내역은 알 수 없어” 반박
[사진 = 한국자금중개 로고]
[사진 = 한국자금중개 로고]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낙하산 인사 문제로 논란이 됐던 한국자금중개가 여직원 성추행 은폐의혹 및 업무추진비 방만 사용 논란에 휩싸여 업계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가 나서 강력한 사실관계를 밝힐 것으로 요청하면서 앞으로 경찰수사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자금중개의 전문계약직 A부서장은 같은 소속 여직원들을 상대로 신체 접촉 시도 및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에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이 직원들 사이에 문제로 삼게 되자 지난 2월 A씨는 감사실 조사를 받았다.


이후 사측은 A씨가 상습적인 성추행을 했다는 부분을 인정해 사직을 권고했다. 그러나 노조 주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사직했지만 문제는 A씨가 퇴사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인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에는 피해여직원들에게 “외부에 발설말라”며 강압적인 비밀유지 동의서를 쓰게 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현철 한국자금중개 사장이 업무추진비(판공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식사 등 일반적인 업무추진비 용도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A부서장에게 사직을 권고했지만, 행여나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피해자들을 몰래 불러 퇴사를 강요·비밀유지 동의서를 강압적으로 쓰게 하려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실관계에 해명을 밝혀달라고 사측에 요구한 상태”라며 “업무추진비도 와인 7000만원치를 사는 등 방만경영을 해왔다”면서 “직원이 100명도 안된 상태에서 이 많은 와인병을 왜 샀는지 납득불가다. 이를 직원들에게 포상이다 하면서 나눠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에서는 "성추행 은폐라는 주장은 오해가 있다"며 제2차 피해가 나올까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당시 A부서장의 경우 감사실 조사 후 바로 사직조치를 취했고, 이후 피해자 유출을 우려해 정당하게 자문을 거쳐 진행한 사항”이라고 항변했다.


또 업무추진비 사용 관련해서도 확실한 내역을 공개적으로 알리기 어려울뿐더러 구체적인 사용도 알 수 없다며 반박했다.


이와 관련 법조계의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이유나 의무는 없다고 해도 공공기관의 특성을 띈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므로 업무추진비가 공적인 목적에 있는 만큼 부정적으로 사용됐다면 물리적인 피해의 심각성(사회적인 문제)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자금을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자금중개는 지난 4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사이의 ‘낙하산 자리 스와프’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종적으로 한국은행이 직접 당사자의 사장직 공모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그간 한국자금중개의 한국은행 낙하산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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