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현대상선의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식멤버 가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190702/p179588976915510_311.jpg)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현대상선(사장 배재훈)은 "현대상선이 2020년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사(Full Membership)로 가입헤 협력 운항을 시작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0년대 후반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위기에 빠진 국내 해운업이 침체를 극복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달 14일 서울에서 디 얼라이언스 3사 CEO와 고위급 미팅을 갖고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 대만에서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회원사별 내부절차를 거쳐 지난 1일 동시에 계약 체결 사실을 공표하게 됐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파크로이트', 일본의 '원'(ONE), 대만의 '양밍'이 2017년 4월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2M 얼라이언스와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고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교환 방식,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매입 방식의 제한적 협력을 해왔다. 하지만 2M과의 전략적 협력이 2020년 3월 종료 예정임에 따라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 모두와 가입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종적으로 현대상선 입장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협력은 현행 2M과의 협력이 종료되는 2020년 4월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현대상선의 가입과 함께 해운동맹 협력기간을 향후 10년간인 2030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선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의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선박 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기존 회원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는 정회원사 자격이다. 이번 해운동맹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도 그럴 것이 해운업에서 '해운동맹'은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의 해운물류를 한 회사가 독차지할 수 없기는 까닭에 해운사들은 반드시 해운동맹이라는 분모 속에서 외견상 '한 회사'처럼 물류망을 공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이번 해운동맹 정회원사 가입은 과거 '뉴월드(New World) 얼라이언스', 'G6 얼라이언스'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체제가 본격화된 1990년대부터 시장을 주도하는 해운동맹에 지속적으로 가입하여 글로벌 해운선사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지속해왔다. 이번에 디 얼라이언스에서 함께하게 된 해운선사들과도 과거 뉴월드와 G6 얼라이언스에서 협력했던 경험이 있어서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Hapag-Lloyd), ONE, 양밍(Yang Ming) 등 3개사가 가입된 해운동맹으로 2017년 4월부터 협력을 개시했으며, 이번에 현대상선이 4번째 회원사로 가입하게 됐다.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가입으로 인해 현대상선 주력항로인 미주 · 구주 항로에서 28%의 점유율(주간 선복 공급량, 19.6, Alphaliner 기준)을 차지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해운동맹 협력 개시 직후인 2020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고효율 · 저비용 구조로의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2만 3000TEU급 12척은 2020년 2분기부터 인도돼 구주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1만 5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 투입하게 된다.
아울러 컨테이너 박스, 항만 터미널 등 관련 인프라도 확대해 향후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컨테이너 물량 확대에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윌 취임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상선 임직원 모두는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 사장은 해운 경험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얼라이언스 가입이라는 당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 현대상선의 경영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영업력 강화에 일단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비(非)해운 인사를 국적선사 대표로 세운 것에 대해 당초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현대상선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안들에 대해 접근하면서 '경영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 사장은 배명고와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부사장, 범한판토스 사장,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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