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적자 삼성화재, 2분기 본업 경쟁력 시험대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31 07:03:30
순익보다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장기보험 CSM·일반보험 지속성이 관건
▲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자동차보험 적자를 안고 1분기를 마친 삼성화재가 2분기 실적에서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입증할 시험대에 오른다. 순이익 규모보다 자동차보험 손익, 장기보험 예실차,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핵심 지표다.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일반보험과 투자손익의 지속성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8월 올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순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아니라 자동차보험이 적자에서 벗어났는지, 장기보험 이익이 CSM 성장에 기반했는지, 일반보험 호조가 이어졌는지에 쏠린다.

삼성화재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6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5513억원으로 5.0%, 투자손익은 3624억원으로 24.4% 늘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은 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계약 CSM도 6270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전체 실적은 개선됐지만 핵심 영업지표의 흐름은 엇갈렸다.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지표는 자동차보험이다. 1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00.7%로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사업비로 나간 금액이 많았다는 의미다. 보험료 인하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연초 강설로 사고가 늘면서 손해율 부담이 커졌다.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전체 보험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핵심 사업이다. 손해율이 안정돼야 다른 사업 부문의 이익에 의존하지 않고 보험 본업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실적에서 자동차보험 손익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삼성화재의 본업 경쟁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3월부터 손해율이 관리 목표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량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적정 원가 기반의 손익 구조 확보 전략을 지속하고 있으며, 담보당 경과보험료도 전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체질 개선 노력이 2분기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는지는 이번 실적에서 확인돼야 한다.

장기보험에서는 손익 규모보다 이익의 질이 중요하다. 1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4400억원으로 4.9% 증가했지만 CSM 상각익은 4000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위험조정(RA) 해제액 증가와 보험금 예실차 개선이 감소분을 보완했다. 2분기에도 예실차 개선에 의존했는지, CSM 상각익 자체가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다.

전체 CSM 잔액은 1분기 말 14조469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 늘었다. 반면 새로 판매한 계약에서 확보한 신계약 CSM은 감소했다. 기존 계약의 이익 기반은 커졌지만 신규 영업의 성장 동력은 약해진 셈이다.

삼성화재는 손익 중심 전략에 따라 상품과 언더라이팅, 채널 운영을 내실 성장 중심으로 추진한 결과 CSM 배수가 14.2배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5차월과 37차월 유지율도 각각 7.1%포인트, 5.0%포인트 상승하는 등 효율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2분기 신계약 CSM 감소세가 이어졌는지는 중장기 CSM 성장세를 판단할 중요한 변수다.

일반보험과 투자 부문도 따져봐야 한다. 1분기 일반보험 손익은 1050억원으로 111% 급증했다. 본사 일반보험 손해율은 63.4%에서 53.6%로 9.8%포인트 낮아졌다. 일반보험은 대형 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이 크다. 손해율 개선이 요율 조정과 위험 선별에 따른 구조적 변화인지, 사고 감소에 따른 일시적 효과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투자손익은 1분기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이자·배당수익 확대와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4.4% 늘었다. 캐노피우스 투자수익도 582억원으로 127.6% 증가했다. 2분기에도 투자이익 기여도가 커졌다면 순이익 증가와 보험 본업의 회복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증권가는 자동차보험의 흑자 전환과 장기보험 예실차 개선을 바탕으로 삼성화재의 2분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화재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7136억원, 보험손익을 5928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는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하락과 일반보험 호조가 동시에 이어진다는 전제에 기반한 전망이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확고하고 일관된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전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본업 펀더멘털을 차별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2분기 실적의 핵심은 순이익 증가 자체가 아니다. 자동차보험이 적자에서 벗어났는지, 장기보험 이익이 CSM 성장에 기반했는지, 일반보험과 투자손익의 기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는지가 중요하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일반보험의 수익성이 함께 개선돼야 1분기 실적 방어가 보험 본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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