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2분기 ‘깜짝실적’ 예고…본업 반등했지만 車보험 불씨 여전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23 13:12:29
삼성화재 7000억원 안팎·DB손보 5000억원대 전망
장기보험 예실차 적자 축소·일반보험 개선…CSM 둔화는 부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익이 개선되고 장기보험 예실차 적자 폭도 줄면서 보험 본업이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비용 환입이 일부 포함됐고 상반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도 지난해보다 높아 구조적인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6526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별도 기준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4843억원과 2669억원이다. 3사 합계는 1조40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화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6834억~7189억원, DB손보는 5009억~5231억원, 현대해상은 2648억~3138억원 수준이다.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화재는 7000억원 안팎, DB손보는 5000억원대, 현대해상은 29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보험손익 회복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장기보험 예실차 악화로 보험손익이 둔화했다. 투자손익이 본업 부진을 방어했지만 이익 구조의 안정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2분기에는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익이 개선되고 장기보험 예실차 적자 폭도 줄면서 보험손익이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보험은 지난해 산불과 공장 화재 등 대형 사고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데다 올해 2분기 고액 사고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보험에서는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인 예실차 적자가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실손보험을 중심으로 실제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손익이 악화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보험금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보험 손익 개선을 전적으로 영업 체질 변화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예상 보험금과 해지율 등 계리가정을 조정하면서 손실부담계약비용이 줄거나 일부 환입되는 회계적 효과도 실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손익이 개선되더라도 경상적인 이익 증가분과 가정 변경 효과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의 보험손익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현대해상의 2분기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50%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화재도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손익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20%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DB손보는 1분기 발생한 일반보험 대형 사고의 영향이 줄고 투자손익도 전분기보다 회복되면서 실적 정상화가 예상된다. 다만 투자손익이 모든 손보사에서 전년 동기보다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손익이 실적 반등을 주도하고 투자손익은 1분기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 축소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구조에 가깝다.

자동차보험은 1분기보다는 개선됐지만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 올해 2분기 대형 손보사 5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9%로 1분기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전년 동기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4사의 상반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4.5%로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들어 손해율 악화 속도가 둔화했을 뿐 상반기 전체 수익성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나빠진 셈이다.

지난 2월 단행된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는 갱신 계약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보험료 인상이 자동차보험 손익 개선에 일부 기여했지만 과거 수년간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상승, 사고당 보험금 증가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3분기에는 집중호우와 태풍, 휴가철 차량 운행 증가가 변수다. 침수 차량과 교통사고가 늘면 2분기에 낮아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료 인상 효과가 계절적 손해율 상승을 얼마나 방어할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도 부담이다. 기존 계약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이자 부리 효과로 기말 CSM 잔액은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손보사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을 조정하고 신계약 판매를 줄이면서 새로 유입되는 신계약 CSM은 감소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의 순이익은 개선되지만 미래 이익을 새로 확보하는 속도는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계약 경쟁을 줄이면 판매비 부담은 낮아지지만 중장기 이익 기반이 약해질 수 있어 CSM 잔액뿐 아니라 신계약 CSM과 신계약 수익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달부터 시행된 도수치료 관리급여도 하반기 장기보험 손익의 주요 변수다. 도수치료 가격은 1회 4만3850원으로 통일됐고 본인부담률은 95%로 설정됐다. 이용 횟수도 원칙적으로 주 2회, 연 15회 이내로 제한됐다.

가격과 횟수가 표준화되면서 과잉진료와 실손보험금 누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제도 시행 이후 실제 보험금 지급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도수치료 이용자의 대부분이 기존에도 연간 15회 이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횟수 제한만으로 보험금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실제 효과는 의료기관별 가격 편차 축소와 고빈도 이용 억제, 의학적 필요성 심사가 얼마나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다. 도수치료 수요가 체외충격파 등 다른 비급여 치료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결국 2분기 실적은 손보사 보험손익이 지난해 최악의 구간을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환입 효과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 악화, 신계약 CSM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2분기 ‘깜짝실적’만으로 본업이 구조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예실차, 도수치료 관리급여 시행 이후 실제 보험금 감소 여부가 손보사 실적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정합성 검증 기술 특허 취득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정합성 검증 기술 특허 취득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 간 오차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시 보험료 정합성을 검증하는 기능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보험 영업 현장에서는 설계사(FP)들이 여러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를 한 번에 조회·비교하는 ‘비교견

    2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가 지난해 제조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프리미엄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한반12’를 전면 개편했다. 식자재 소싱과 소스·면·육가공 제조 능력을 소비자 제품에 결합하고 판매망까지 넓혀 B2B에서 쌓은 경쟁력을 B2C 매출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한반12에 신제품 4종을 추가해 총 12종의 제품군을 구축했다.

    3
    삼성은 AI·한화는 6833억 함정…포스코는 창사 첫 파업

    삼성은 AI·한화는 6833억 함정…포스코는 창사 첫 파업

    9일 오전 국내 주요 그룹의 산업 이슈는 AI와 차세대 제조기술, 해외 수주와 현지화로 모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차세대 노광공정 협력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중심이던 자율주행 전략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까지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각각 태국과 필리핀에서 함정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

    4
    [건설업 소식] GS·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대우·쌍용·한화 건설부문·대보

    [건설업 소식] GS·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대우·쌍용·한화 건설부문·대보

    건설업계가 정비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수주부터 리모델링, 스마트건설, 주택 공급까지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하루 동안 1조원이 넘는 재건축 사업 계약을 알렸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총사업비 2조원대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정비·리모델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인공지능(AI)을 활용

    5
    현대차 HMGMA 80만대 검토, 다음은 부품…모비스·트랜시스 증설 주목

    현대차 HMGMA 80만대 검토, 다음은 부품…모비스·트랜시스 증설 주목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최대 8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다음 과제는 완성차 조립라인보다 부품 공급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HMGMA에 붙어 있는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주요 모듈 생산능력은 연 30만대, 현대트랜시스 시트는 42만대 규모다. 현대제철의 현지 강판 가공능력도 향후 40만대분까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