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매일오네’의 값비싼 성장…물량 12% 늘고 마진 0.9%p 하락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10 12:18:35
O-NE 매출 8.5% 증가·영업익 10.7% 감소
택배단가 3.9% 하락·서브터미널 비용 부담
물량 확보 뒤 수익성 회복이 다음 과제
▲ 매일오네(O-NE)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의 ‘매일오네’가 택배 물량을 두 자릿수 늘렸지만 수익성은 낮아졌다. 2분기 O-NE 물량은 1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7% 줄었다. 서비스 확대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한 상자에서 남기는 이익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10일 토요경제가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O-NE부문 매출은 9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9076억원보다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8억원에서 40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5.0%에서 4.2%로 0.9%포인트 낮아졌다.

물량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돈 배경에는 단가 하락이 있다. O-NE 총물량은 12.1%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8.5%에 그쳤다. KB증권이 CJ대한통운의 2분기 콘퍼런스콜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택배 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3.9% 하락했다.

서비스 확대 비용도 반영됐다. 서브터미널 탄력 운영 과정에서 40억원대 후반의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 CJ대한통운도 공식 실적자료에서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 투자가 O-NE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매일오네와 새벽·당일배송 등 배송 시간대를 넓히는 과정에서 비용이 먼저 들어간 셈이다.

운영 효율은 일부 개선됐다. 상반기 O-NE 단위원가는 물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전년 동기보다 2.2% 낮아졌다. 다만 이는 상반기 평균 수치다. 2분기에는 단가 하락과 추가 운영비가 겹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충분히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물량 확보 효과는 분명했다. 2분기 O-NE 물량 증가율은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고 새벽·당일배송 물량은 65% 늘었다. 지난해 12월 일요일 배송물량도 서비스 도입 초기보다 67% 증가했다. 배송일과 시간대를 넓힌 전략이 이용 확대에는 효과를 낸 것이다.

수익성 부담은 1분기부터 나타났다. 1분기 O-NE 매출은 96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물량 증가율은 14.3%였다. 회사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와 원가 반영 시점 차이를 원인으로 들었다.

그렇다고 매일오네 자체가 구조적으로 수익성을 떨어뜨린다고 보기는 이르다. 지난해 3분기에는 O-NE 매출이 7.4%, 영업이익이 16.6% 증가했다. 물량 확대가 어느 시점부터 운영 효율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지는 이후 분기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사 감익도 O-NE만의 문제는 아니다. 2분기 CJ대한통운의 연결 매출은 3조3800억원으로 1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계약물류와 글로벌부문 영업이익도 각각 줄었다.

결국 CJ대한통운의 다음 과제는 물량보다 마진이다. 매일오네를 통해 더 많은 배송 물량을 확보한 만큼 단가와 운영비를 안정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실제 이익으로 연결해야 한다. 앞으로 볼 숫자도 배송량 자체보다 O-NE 영업이익률이 다시 올라오는지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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