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홈플러스 사태, 사모펀드 규제 실패가 불렀다”…금융당국 질타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7-21 14:14:29
LBO·대규모 자산 매각 규제 촉구…메리츠 2000억원 DIP 지원에 회생절차 연장
▲국민의힘 불참 속 열린 홈플러스 회생 관련 정무위원회 간담회[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와 감독 부실을 지목하며 금융당국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국회에서 ‘홈플러스 사태 간담회’를 열고 사모펀드의 차입매수와 피인수기업 자산 매각을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간담회에는 범여권 의원들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미비와 감독 부실이 야기한 예견된 사태”라며 “사모펀드는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이익만 사유화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출로 기업을 인수한 뒤 피인수기업의 자산과 수익으로 차입금을 갚는 차입매수(LBO)를 규제하고, 대규모 자산 매각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현희 의원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뿐 아니라 금융당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피해자가 양산됐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향후 대응 방안으로 관계기관과의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사모펀드의 약탈적 경영을 감독해야 할 금융위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손명수 의원은 “사모펀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지나치게 미흡했던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며 “자산을 매각한 뒤 임차료를 부담하는 구조로 기업이 훼손되는 동안 규제 당국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해 긴급운영자금인 DIP 대출을 추가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IP 대출은 회생기업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회생절차에서 우선변제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민 의원은 “DIP는 향후 우선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자금”이라며 “민간에서 공급하는 자금이 부족하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한 현안질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민주당 주도의 간담회로 열렸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앞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홈플러스가 제기한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절차를 연장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전액 지원하기로 하면서 긴급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홈플러스, 파산 고비 넘나…김병주 개인보증에 2000억 급물살2026.07.15
홈플러스, 회생 폐지 결정에 즉시항고…“절차 재개” 요청2026.07.20
카드사, 홈플러스 대금 지급 보류 ‘환불 리스크 선제 대응’2026.07.21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