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커버드콜 ETF 2조 시대 열었다…고배당 넘어 ‘성장형 인컴’ 경쟁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3 13:56:18
나스닥100 상승 참여하면서 연 15% 수준 분배금 추구
상장 2년 만에 해외 커버드콜 ETF 최대…상승 제한·분배 지속성은 점검해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이 2조원을 넘었다[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가 순자산 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단순히 높은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에서 주가 상승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장형 인컴’ 상품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2조223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커버드콜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2024년 6월 상장된 이후 약 2년 만에 국내 상장 해외 커버드콜 ETF로는 처음 순자산 2조원대에 진입했다.

상품 흥행의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에 대한 장기 성장 기대와 월분배 수요가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이 ETF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확보한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한다.

전통적인 커버드콜 상품은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한다. 옵션 프리미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때 수익률 상단이 제한되는 구조다.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면 일반 지수형 ETF보다 수익률이 뒤처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타겟데일리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했다. 매일 옵션을 매도하되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수준에 맞춰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옵션을 일률적으로 전량 매도하지 않고 필요한 수준만 매도해 나스닥100 지수의 상승 여력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구조다.

상장 이후 성과도 투자자 유입을 뒷받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ETF는 상장 이후 연 15%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했으며, 분배금을 포함한 누적수익률은 54.3%를 기록했다. 월분배금은 2024년 7월 주당 120원에서 올해 6월 151원으로 약 26% 증가했다.

순자산 2조원 돌파는 국내 ETF 투자자의 관심이 자본차익 중심에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은퇴자와 자산배분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분배 ETF가 예금이나 채권형 상품을 보완하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도 월분배 ETF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초기에는 채권이나 리츠를 활용한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미국 대표지수와 반도체, 인공지능, 고배당주 등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 선택 기준도 단순한 분배율에서 기초자산의 성장성, 옵션 매도 비중, 상승 참여율 등으로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높은 분배율만 보고 접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ETF 분배금은 예금이자처럼 확정된 수익이 아니며 옵션 프리미엄과 주식 배당, 실현손익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낮아져 옵션 프리미엄이 줄거나 기초지수가 하락하면 분배금 수준과 ETF 가격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월분배금 증가를 곧바로 상품의 이익 증가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투자자는 분배금 규모뿐 아니라 분배락을 반영한 기준가격 변화와 분배금 재원을 함께 살펴야 한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매도로 인해 나스닥100 지수 상승분을 모두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커버드콜 ETF의 구조적 한계다.

그럼에도 순자산 2조원 돌파는 커버드콜 ETF가 틈새 상품을 넘어 국내 ETF 시장의 핵심 상품군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향후 운용사 간 경쟁도 단순히 분배율을 높이는 방식보다 상승 참여율과 분배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순자산 2조원 돌파는 성장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커버드콜 전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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