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만으론 부족하다…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테크 ETF에 ‘액티브’ 승부수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1 09:00:34
AI 산업 재편에 종목 교체 속도 빨라져…반도체·소프트웨어·데이터센터 전반에서 초과수익 모색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테크NYSE100액티브ETF'를 상장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기술주 투자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나스닥100 등 대표지수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미국 혁신기업의 성장 과실을 누릴 수 있었지만,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특정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방식으로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TIGER 미국테크NYSE100액티브 ETF(0223R0)’도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한 상품이다. NYSE100 지수를 비교지수로 활용하되 업종과 종목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정해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핵심은 미국 기술주 가운데 누가 다음 성장의 주도권을 잡을지 선별하는 데 있다. 최근 미국 증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술기업의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산업 내부의 경쟁 구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AI 반도체만 해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 주문형반도체(ASIC),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투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과 냉각 설비,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용 소프트웨어도 AI 투자 확대의 수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지수는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대형주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다. 반면 액티브 ETF는 산업 환경과 기업 실적에 따라 기존 주도주의 비중을 낮추거나 새로운 성장기업을 빠르게 편입할 수 있다.

TIGER 미국테크NYSE100액티브 ETF는 AMD와 인텔 등 AI 컴퓨팅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ASML 등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 샌디스크와 같은 메모리·스토리지 기업, 팔란티어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소수의 초대형 플랫폼 기업에 집중하기보다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데이터센터 등의 투자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장기적인 초과수익을 노린다.

비교지수인 NYSE100 지수도 기존 미국 대표지수보다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높고 혁신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지수를 기본 투자 틀로 활용하면서 액티브 운용을 통해 기술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차세대 AI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현실화할 경우 액티브 전략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지수형 ETF는 신규 상장기업이 정기변경 등을 거쳐 지수에 포함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액티브 ETF는 운용 판단에 따라 상장 초기부터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액티브 ETF가 항상 비교지수를 웃도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의 종목 선정과 매매 시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고,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와 밸류에이션 변화에 따른 변동성에도 노출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상품의 성패는 미국 기술주 상승세 자체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AI 산업의 주도권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포착하느냐에 달렸다. 시장을 대표하는 기술주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성장기업을 선별해 지수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2본부장은 “미국 테크 기업의 혁신은 미국 증시의 장기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액티브 운용을 통해 기술 변화와 신규 투자 기회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장기적인 초과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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