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부담 커진 성일하이텍…적자·부채·손상차손 ‘삼중고’

경영·재계 / 위아람 기자 / 2026-06-22 14:21:43
부채비율 454%·유럽법인 투자 212억 손상…회사 “근본 원인은 업황 둔화·금속가격 하락”
▲성일하이텍이 해외 투자자산 손상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홈페이지 캡쳐]

 

성일하이텍이 영업실적 회복 조짐에도 순손실과 고부채, 해외 투자자산 손상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손실의 근본 원인을 2차전지 업황 둔화와 리튬·니켈·코발트 가격 하락으로 지목했지만, 주요 해외법인의 적자와 유럽법인 투자 손상차손은 해외사업의 회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946억원, 영업손실 545억원, 당기순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2.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각각 23.6%, 28.4% 줄며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6년 1분기에는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5%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155억원에서 약 400만원으로 줄어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그럼에도 당기순손실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2억원보다 커졌다. 금융비용이 379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이 가운데 전환사채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이 295억원을 차지했다. 금융수익 130억원을 제외한 순금융비용도 약 24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영업 부진보다 금융비용의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재무구조는 더 나빠졌다. 연결 부채총계는 2025년 말 5666억원에서 2026년 1분기 말 602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541억원에서 1327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367.58%에서 454.43%로 뛰었다.

성일하이텍은 토요경제의 질의에 “부채비율 상승은 본사와 해외법인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로 자본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외법인이 부채비율 상승에 미친 구체적인 비중은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는 전체 손실 역시 해외 투자보다 시장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성일하이텍은 “손실의 근본 원인은 2차전지 산업 전반의 업황 둔화와 리튬·니켈·코발트 등 재활용 금속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라며 “해외 거점 투자는 원재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사업 구조상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해외법인의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5년 헝가리법인은 매출 102억원에 영업손실 56억원, 순손실 82억원을 기록했다. 폴란드법인은 매출 65억원에 순손실 27억원을 냈다. 미국 인디애나법인은 자산과 부채가 각각 약 700억원에 달했지만 매출은 8억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64억원을 기록했다. 세 법인 모두 2025년 말 부채가 자산을 웃돌았다.

올해 1분기 헝가리법인과 폴란드법인의 영업실적은 개선됐다. 헝가리법인은 소폭의 영업흑자를 냈고 폴란드법인은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반면 인디애나법인은 매출 11억원에 순손실 22억원을 기록해 북미 사업의 수익성 부담은 이어졌다.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도 확인됐다. 성일하이텍은 2025년 별도재무제표에서 종속기업투자 손상차손 215억4100만원을 인식했다. 이 가운데 헝가리와 폴란드 법인을 보유한 SUNGEEL HITECH EUROPE Kft. 관련 손상차손이 211억7456만원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손상차손은 투자금이 해당 시점에 현금으로 빠져나간 손실이 아니라, 투자주식의 장부가치를 회수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비현금성 회계처리다. 별도재무제표에 반영된 손상차손을 연결 순손실과 단순 합산할 수도 없다. 다만 회사가 유럽사업의 회수가능가치가 기존 장부가액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성일하이텍은 유럽법인의 회수가능액을 향후 5개년 사업계획에 기초한 현금흐름할인법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 매출과 가동률, 할인율, 원재료 가격, 환율 등 핵심 가정은 미공개 주요정보라며 밝히지 않았다.

해외법인별 가동률과 비용 증가 요인, 투자금 회수 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해외사업을 원재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계속 추진하되, 업황에 따라 투자 시점과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별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과 추가 자금 투입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헝가리 바토니테레니예 공장의 환경영향평가 승인 효력정지와 확장 인허가 중단도 향후 변수다. 성일하이텍은 이 사안이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은 회계기준에 따라 검토한 뒤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며 현 단계에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가 성일하이텍 손실의 단독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보다 영업손실이 줄었고 올해 1분기 영업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454%까지 오른 가운데 해외법인 적자와 유럽법인 투자 손상이 동시에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향후 관건은 해외법인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과 추가 손상차손 발생 여부다.

한편 노그라드주 정부청은 22일 본지 질의에 “성일하이텍 헝가리 법인은 현재 2026년 7월 30일까지 유효한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SungEel Hitech Hungary Kft. currently holds a permit, valid until 30 July 2026”)며 “해당 날짜 이후에도 회사가 관련 활동을 계속하려면 새로운 폐기물관리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After the above date, the company must apply for a new waste management permit to continue any activity”)고 전해왔다.

또 “회사가 기술 변경이나 그 밖의 변경 사항을 적용해 사업을 계속하려는 경우에는 현재 법원 심리가 진행 중인 환경허가를 먼저 취득해야 하며, 이후 해당 활동에 적용되는 폐기물관리 허가도 받아야 한다”(“Should the company wish to continue its activity with altered technology or any other change, it will require the environmental permit currently under judicial review, followed by the waste management permit applicable to the activities”)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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