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도체 소재 사업 본격 진출…2.3조원에 ‘SK실트론’ 품었다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7-31 20:13:34
㈜두산, SK㈜와 SK실트론 주식매매계약 체결

㈜두산이 ‘SK실트론’ 지분 인수 계약을 확정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게 됐다. 

 

▲ SK실트론 구미공장[연합뉴스]

㈜두산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SK㈜와 SK실트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로, 거래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이다. 최종 인수 금액은 향후 매매대금 조정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돌았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기반이 되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 전공정이 웨이퍼 표면에서 진행되는 만큼 웨이퍼 품질은 반도체 생산 수율과 성능을 좌우한다.

높은 기술력과 품질 관리 역량이 요구돼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도 쉽지 않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을 포함한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300㎜(12인치)와 200㎜(8인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첨단 반도체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300㎜ 웨이퍼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 3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두산은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라 반도체용 웨이퍼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실트론 웨이퍼 사업이 향후 연평균 7%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2031년 매출 목표를 약 3조원으로 제시했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전자소재와 에너지, 산업기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 SK실트론은 인수 이후에도 비상장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SK실트론은 상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의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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